밤중소리

4. 종말의 계시

제 1 장 : 계시의 나타남
제 7 장 : 교회의 알곡 추수
제 12 장 : 환난날의 교회와 예비처
제 19 장 : 아마겟돈 전쟁과 주의 재림
제 22 장 :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아마겟돈 전쟁과 주의 재림

19장의 개요 = 우리는 계16장에서 '일곱 대접 심판'을 바라본다. 그 가운데 '일곱 번째 대접'은 인류의 최종적인 심판이다. 이 일곱째 대접 심판 직전에 있을 여섯째 대접 심판이 바로 아마겟돈 전쟁과 이 전쟁에 출전하시는 주의 재림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계16장에 나오는 여섯째 대접 심판에서는 아마겟돈 전쟁의 양상(樣相)은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계19장으로 넘겨져 왔다. 그리고 계19장에서 천년왕국에서 어린양의 아내로 살아갈 신부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이처럼 주의 재림은 아마겟돈 전쟁이 필수적으로 따르며, 이 전쟁이 마쳐진 후, 일곱째 대접과 함께 인류의 마지막 심판을 끝내고 새로운 메시야 왕국이 도래(到來)하기 때문에 주의 재림을 갈망하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계19장은 대단히 소망적인 계시가 아닐 수 없다. 11절부터 시작하는 주의 재림의 계시는 22장 끝까지 순서적으로 계시가 진행되어 나간다. 다만 주의 재림 직후에 있을 '일곱째 대접 심판' 은 계16:17-21절에서 그 전모가 계시되었기 때문에 19장에는 이 심판이 빠져 있다.

1. 큰 음녀의 심판을 즐거워하는 하늘의 찬양(1절∼5절)

본문 1절 :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가로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본문 2절 :	그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운지라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 하사 자기 종들의 피를 그의 손에 갚으셨도다 하고
본문 3절 :	두 번째 가로되 할렐루야 하더니 그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 더라
본문 4절 :	또 24 장로와 네 생물이 엎드려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께 경 배하여 가로되 아멘 할렐루야 하니
본문 5절 :	보좌에서 음성이 나서 가로되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 는 너희들아 무론 대소하고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하더라.

19:1-5 "이 일 후에 내가 들으니 하늘에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 같은 것이 있어 가로되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 사도 요한은 계19장의 계시를 받으면서 하늘의 허다한 무리의 큰 음성을 들었다. 그 하늘의 음성은 '큰 음녀'를 심판하신 하나님께 대한 찬양인데 이 노래는 계18:20절의 찬양과 연결된다. 2절에서는 "음행으로 땅을 더럽게 한 큰 음녀"를 심판하신 하나님은 참되고 의롭다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에서 '음녀' 또는 '큰 음녀'와 '큰 성 바벨론'과의 관계를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있는 일에 해석상 혼돈(混沌)을 가져온다. 그래서 음녀의 심판과 이 세상에 대한 심판과의 관계를 구분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음녀와 음녀의 음행의 포도주를 마신 바벨론 과는 공동운명체이다. 특히 계18장과 19장에 있어서 음녀의 심판은 곧 일곱째 대접 심판으로 이 세상을 멸망케 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과 동일한 사건임을 밝혀 주고 있다.

3절에서 '할렐루야 소리와 함께 큰 음녀를 심판하신 그 연기가 세세토록 올라가더라'고 했다. 이 연기는 이중적인 면으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이 지구가 심판의 불로 파멸을 당하는 그 불길이고, 다른 하나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 중에서 죽는 인류의 불길로, 이 불길은 지옥의 불길이 그 근원이 된다(계14:9-11). 4절에서는 24 장로와 네 생물들이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면서 하늘의 허다한 무리들의 찬양에 "아멘 할렐루야"로 화답한다.

그리고 5절에서는 보좌에서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무론 대소하고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는 명령이 들려 온다. '큰 음녀'의 심판은 이처럼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데 그것은 성도들의 모든 피값을 갚으시는 보응이 성취되었으며 조만간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는 새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열릴 것이기 때문이다 (계19:6-8).

2. 예비된 어린양의 혼인 잔치의 아내(6절∼8절)

본문 6절 :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도 같고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아서 가로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 가 통치하시도다
본문 7절 :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 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본문 8절 :	그에게 허락 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더라.

19:6 "또 내가 들으니 허다한 무리의 음성도 같고 많은 물소리도 같고 큰 뇌성도 같아서 가로되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우리는 본문 6절에서 큰 음녀의 심판 후에 등장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새로운 세계를 바라 볼 수 있다.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는 이 세계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사라져 버린 기존 세계를 의미하는 표현이 아니다. 여기서 천년왕국의 통치자가 왜 하나님으로 나왔느냐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만 그리스도는 본래 영원 전부터 아버지 품속에 계셨던 독생하신 하나님이심으로,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이시며 아버지는 아들 안에서 아들과 함께 통치하시기 때문에 이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요1:18; 요일 5:20).

19:7 "우리가 즐거워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7절에서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란 말이 처음 등장한다. 혼인 기약이 이르렀다는 말은 혼인의 시기가 들어찼다는 뜻인데 혼인 기약이 이르면 혼인 잔치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어린양의 혼인 잔치"라는 말을 많이 써 왔다.

그러나 이 어린양의 혼인 잔치란 낱말이, 많은 경우 성도들의 공중휴거 기간으로 잘못 인식되어 온 것이다. 이같은 일은 우리 나라 교회들이 '세대주의 종말론'의 많은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데 세대주의 종말론에서는 7년 환간 기간 중 공중에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공중에서 보내는 7년간의 휴거 기간(이 기간은 실제로 있는 기간이 아니다)을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해석해 온 것이다.

그러나 본문에 나오는 말씀을 보면 "어린양의 혼인 잔치"란, 7년간 공중 휴거 기간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통치하시는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천년간 지내는 성도들의 새로운 축복된 생활을 의미해 주는 말임을 명백히 하고 있다. 그 같은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다고 한 것이다. 이제 곧 이 땅위에 이 나라가 실현 될 것이다. 7절에서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 어린양의 혼인에는 그 아내가 예비되어야 한다. 이것은 비유적인 표현이다. 혼인에는 신랑과 신부가 있어야 하는데 어린양이신 신랑은 계시는데 그 아내가 예비되어 있지 않다면 혼인 기약은 성립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서 '예비하신 어린양의 아내'란 성도들을 의미한다.

이 성도들은 알곡 성도들로 모두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뿐"이다. 이들 외에는 모두 이 땅위에서 이미 짐승의 표를 받았으며 그들은 어린양의 혼인 잔치 대신 짐승과 함께 고통을 당하는 둘째 사망에 떨어지게 된다(계13:8, 20:15). 이들은 어린양의 피로 씻은 흰 옷으로 신부의 단장을 한 자들이며 '청함만 받은 자가 아니라 택함까지 받은 자들'인 것이다(마22:14). 이들은 천년왕국의 혼인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주님이 오시는 날 일제히 공중으로 휴거되어 그곳에서 신랑을 영접하게 될 것이다(살전4:17).

19:8 "그에게 허락 하사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은즉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 하나님께서는 이들 어린양의 아내가 될 신부들에게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게 하셨다'고 했다. 이 세마포가 곧 신부들이 입을 흰 옷인데 이 흰 옷에 대하여 "이 세마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로다"고 말씀해 준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란 점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 기독교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지 옳은 행실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면 옳은 행실이란 무엇이며 이같은 행실을 우리는 어떻게 이룰 수 있는 것인가? 종말에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지 않으면 결코 주님을 맞이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옷이 곧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라고 하신 것이다. 우리들이 이 세상에서 살아가다가 육신의 생명이 죽으면 우리는 영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간다. 거듭난 사람의 영은 흠이 없으며 온전히 거룩하다. 우리의 죄는 이 세상에 살아갈 동안만 육신으로 말미암아 짓게 된다.

그러므로 육신을 떠난 영은 죄가 없으며 흠이 없다. 그런 생명으로 하나님 나라에 올라가기 때문에 하나님을 만나는 일에 장애 되는 일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재림하시는 주님을 만나는 일은 영적으로 만나는 만남이 아닌 것이다. 우리의 이 육신 그대로를 가지고 만나기 때문에 우리 육신의 죄는 다시 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일에 장애가 되지 않을 수 없는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으로부터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받아 입어야 신부의 자격을 구비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일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살아서 주의 재림을 맞이하려면 이 "빛나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어야 하는 것이다. 이 옷은 자기가 임의로 입을 수 있는 옷이 아니다. '허락 하사 ...... 입게 하셨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 허락을 받아야 하고 입게해 주셔야 한다. 이 세마포는 그리스도인의 회개와 그 회개에서 나오는 열매를 의미한다.

(1) 종말에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에게 이 옷을 입혀 주시기 위해 1260일간의 회개 기간을 주신다. 이 회개 기간에는 두
     증인으로 다시 예언케 하시는 예언의 사역을 통해서 성도들의 회개를 이루게 하신다(계11:1).

(2) 이같은 예언의 사역을 통해서 성도들로 회개하게 하고 주의 재림을 대비하게 하신다. 이 때 회개하고 재림 주를 맞
     이하기 위해 세속적인 생활을 청산하고 음녀의 미혹을 이기며 짐승을 따르지 않는 일로 옳은 행실의 열매를 맺게 된다.
     이런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흰 옷'을 입혀 주시는데(계7:9) 그 옷을 입은 성도들만이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그리스도
     의 신부로써 참여하는 축복을 받게 되는 것이다.

(3) 두 증인의 예언의 시기에 미쳐 회개치 못한 성도들에게도 후 3년 반의 대환난 중에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데
     이들은 적그리스도의 핍박과 시련과 연단을 통해서 회개의 열매를 맺게 된다. "내가 너를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계3:18-19).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이같은 권면은 그들이 대환난 중에서 그 같은 결실을 맺어야 할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용
     이 여자에게 분노하여 돌아가서 그 여자의 남은 자손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며 예수의 증거를 가진 자들로 더불어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더라"고 하신 말씀에서 기름 준비 못하여 후 3년 반에 떨어진 성도들이 회개하여 흰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계12:17).

3.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의 복(9절∼10절)

본문 9절 :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 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 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본문10절 :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그가 나더러 말하기 를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 하 더라.

19:9 "천사가 내게 말하기를 기록하라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도다 하고 또 내게 말하되 이것은 하나님의 참되신 말씀이라 하기로." 천사는 요한에게 기록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그 내용을 말해 주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입은 자들이 복이 있도다"는 말씀이다. 요한계시록은 이 축복에 대하여 이미 계1:3절에서 이처럼 말씀해 주고 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고 하셨다. 이 "때"란 주의 재림의 시기이며 이들이 누릴 복이란 어린양의 아내로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갈 새로운 땅, 천년왕국에서의 생활을 의미한다. 살아서 주의 재림을 맞이할 수 있는 자가 가장 복된 이유는 어린양의 아내로 천년왕국에서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는 성도들의 소망을 주의 재림에 결부시키고 있다.

19:10 "내가 그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 하니 ......." 큰 음녀에 대한 심판과 주의 재림으로 인한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른 일과 어린양의 아내가 준비된 일에 고무된 사도 요한은 너무 감격스러워 이 계시를 보여 주고 있는 천사에게 엎드려 경배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 천사는 요한의 경배를 거절하고 "나는 너와 및 예수의 증거를 받은 네 형제들과 같이 된 종이니 삼가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 하더라"고 말해 주었다.

이 말씀 가운데 "예수의 증거는 대언의 영이라"는 말은 이 천사가 전한 그리스도에 관한 증거는 오직 성령의 대언(代言)일 뿐 자신이 경배 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예수에 관한 증거는 오직 성령의 사역이시다. "내가 아버지께로서 너희에게 보낼 보혜사 곧 아버지께로서 나오시는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 하실 것이요"라고 말씀하셨다(요15:26). 천사나 선지자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은 성령이 주시는 예언과 계시의 전달자로서의 사명뿐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경배는 성삼위 하나님께만 드릴 뿐, 아무리 요한에게 놀라운 계시를 준 천사라도 경배를 받을 위치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밝혀 준 것이다.

4. 주의 재림의 모습(11절∼13절)

본문11절 :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본문12절 :	그 눈이 불꽃같고 그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고 또 이름 쓴 것이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
본문13절 :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

19:11-13 "또 내가 하늘이 열린 것을 보니 보라 백마와 탄 자가 있으니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 ......." 본문에는 주의 재림의 엄위하신 모습이 그려져 있다. 사도 요한은 하늘이 열린 것을 보았다. 주님은 하늘의 열린 문으로 지상에 내려오신다. 그런데 요한은 환상으로 보여 주시는 주 재림의 계시를 바라보면서 '어린양' '그리스도' '예수' 등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다만 그 나타난 모습을 통해서 그분이 예수이심을 보여 준다. 여기서 재림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나타내 주는 그 형상을 보기로 한다.

(1) "백마와 탄 자"라고 했다. 백마는 승리의 말이요 하늘의 말이다. 그런데 계시록에는 이 '백마'란 말이 세 곳에 나와
     있다(계6:2, 19:11, 14). 이 세 종류의 백마는 하늘의 말, 승리의 말, 거룩하고 승리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임에는 공
     통점이 있지만 탄 자의 경우, 재림 주로 오시는 예수님은 이곳 11절의 백마에게만 해당된다. 14절의 백마는 계6:2절의
     백마와 같은 맥을 이루고 있다.

(2) "그 이름은 충신과 진실이라"고 했다. "충신과 진실"이란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표현인데 "충신"이란 그의 사역과 연
     관되어 있고 "진실"이란 그의 약속과 연관된다. "충신"이란 말은 계1:4절에서 계시자이신 예수님을 나타내는 표현에 "
     충성된 증인"이란 말씀이 나오는데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말이다. 주님은 약속에 따라 재림하시며 그의 약속은 언
     제나 진실하시다.

(3)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고 했다. 주님의 이 심판의 싸움은 19절로 21절까지의 아마겟돈 전쟁의 모습을 의
     미한다.

(4) "그 눈이 불꽃같고"라고 했다. 심판하시는 주님 앞에 숨길 것이 없다는 뜻이다. 주님의 엄위하신 이 같은 모습은 계
     1:14절에서도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연단한 빛난 주석 같고"란 말씀에 나타나 있다. 주님께서 자칭 여
     자 선지자 이세벨을 용납하는 두아디라 교회에 나타나실 때 "그 눈이 불꽃같으신 분"으로 나타나셨다(계2:18).

(5) "그 머리에 많은 면류관이 있고"라고 했다. 이 면류관은 '디아데마타' 로 왕관을 의미한다. 주님은 '만 왕의 왕, 만주
     의 주'가 되시는 분이시다.

(6) "또 이름 쓴 것이 하나가 있으니 자기밖에 아는 자가 없고"라고 했다. 우리에게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주님의 고
     유한 이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주님이 쓰신 면류관에 쓰여져 있다. '주'나 '예수'나 '그리스도'나 우리
     가 부르는 주님의 이름은 지상에서 부르는 이름 일뿐, 주님이 영광 받으실 원래의 이름은 아니시다. 성삼위 하나님으
     로서의 고유하신 주님의 이름이 있지 않을까? 우리의 이름도 천국에 가서는 아마 새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계2:17).

(7) "또 그가 피 뿌린 옷을 입었는데"라고 했다. 주님의 옷에 묻은 피는 심판 시에 묻은 피 흔적이다. "전능하신 이의 맹
     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라고 하셨는데 이 진노의 포도주 틀에서 퉁긴 핏자국의 표현일 것이다(계14:19-20,
     19:15).

(8) "그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이라 칭하더라"고 했다. 주님의 이름이 이곳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와 있다. 이 말씀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그가 곧 성자도 되시고 하나님도 되신다는 의미가 된다.

5. 하늘의 군대와 심판의 모습(14절∼16절)

본문14절 :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 고 그를 따르더라
본문15절 :	그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니 그것으로 만국을 치겠고 친히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
본문16절 :	그 옷과 그 다리에 이름 쓴 것이 있으니 만 왕의 왕이요 만 주의 주라 하였더라.

19:14-16 "하늘에 있는 군대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그를 따르더라 ......." 14절에 나오는 하늘의 군대에 대해서는 이미 계6장에서 흰 말 탄 자와 연결시켜 자세히 언급한바 있다. 여기서 잠깐 이 문제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하늘의 군대는 천사들을 가리킴이 아니다. 주의 재림시에 물론 하늘에서 천사도 내려온다. 이에 대하여 성경에서는 "저가 큰 나팔 소리와 함께 천사들을 보내리니 저희가 그 택하신 자들을 하늘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사방에서 모으리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마24:31).

이 세상을 심판하는 일에 하늘의 천사를 동원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아마겟돈 전쟁에 천사가 하늘 군대로 참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상의 전쟁에 동원될 수 있는 하늘의 군대가 예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 하늘 군대에 대하여 계2:26절에서 이처럼 밝혀 주고 있다.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저희를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는 말씀에서 주님과 함께 심판 권세를 행사할 자들이 '이기는 자들'로 나와 있다. 물론 이들은 하늘의 천사들이 아니다.

아마겟돈에서 적그리스도의 무리들과 싸울 자들로 계17:14-15절에서는 이처럼 말씀해 준다. "저희가 어린양으로 더불어 싸우려니와 어린양은 만주의 주시요 만 왕의 왕이시므로 저희를 이기실 터이요 또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은 이기리로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 여기서 계시해 주는 '어린양'이란 '피뿌린 옷을 입고 공의로 싸우는 그리스도'를 의미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있는 자들"이란 그리스도와 함께 아마겟돈에 내려온 하늘 군대들이다.

이들은 천사들이 아니라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로 성도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첫째 부활자들인 순교 성도들을 가리킨다(자세한 것은 계6:2절의 '흰 말'에 관한 해석을 참조할 것). 이들이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백마를 타고 주님을 따랐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 이에 대하여 하늘 군대의 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하나님께서 종말의 사역자(순교적인 사명자)로 두 증인(144000명의 우리 하나님의 종들)을 이스라엘 각 지파 중(교
     회)에서 선발하신다(계7:1-8).

(2) 이들 예언의 사역자들은 힘센 다른 천사의 손에 있는 작은 책을 받아먹고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
     언하라는 명령을 받은 예언의 사명자들이다(계10:10-11).

(3) 이들에 관한 자격이 계14:4-5절에서는 다섯 가지로 나와 있고 계17장에서는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고 진실한
     자들"로 나온다.

(4) 이들이 계11장에서 전 3년 반 기간 예언의 사역을 완수하고 적그리스도에 의해 순교를 당하게 되며 이들이 부활 승
     천하여 하늘의 시온산에서 어린양과 함께 새노래를 부르다가 하늘 군대로 백마를 타고 그리스도와 함께 아마겟돈 전
     쟁에 참여하게 되어 성도들의 피를 흘린 피 값을 갚게 된다. 15절에 나오는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늘 군대를 인솔하시
     고 하늘에서 내려 오셔서 아마겟돈에서 적그리스도와의 전쟁을 치르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같은 주님의 모습은 계19:11절에서 "그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더라"고 말씀해 주고 있는 그 모습이다. "그의 입에
     서 이한 검이 나오니"라고 했다. 그의 입이라고 한 "그"란 재림하시는 예수님을 의미한다. 주님의 입에서 이한 검이
     나오는데 이 이한 검이란 주님의 말씀의 권능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권능을 "이한 검"이라고 표현한 것은 주님의 말
     씀의 일갈(一喝)에 적그리스도의 무리들이 섬멸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철장으로 다스린다고 하셨는데 이같은 표현은 적그리스도의 무리들에 대한 자비 없는 심판을 의미한다. "전능하신 이
     의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겠고"라고 하신 말씀은 인류의 최종적인 심판인 일곱째 대접 심판을 의미한다. 이처
     럼 아마겟돈에서 싸우시며 인류를 심판하시는 주님의 옷과 다리에 "만 왕의 왕, 만주의 주"란 이름이 쓰여져 있었다고
     했다.

6. 하나님의 큰 잔치의 초대(17절∼18절)

본문17절 :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본문18절 :	왕들의 고기와 장군들의 고기와 장사들의 고기와 말들과 그 탄 자들의 고기와 자유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무론 대소하고 모든 자의 고기를 먹으라 하더라.

19:17-18 "또 내가 보니 한 천사가 해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가로되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 17절과 18절에는 "하나님의 큰 잔치"가 나온다. 그런데 이 잔치는 그 이름처럼 소망스러운 잔치가 아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와는 정반대의 향연(饗宴)이기 때문이다. 이 잔치의 초청 대상은 공중에 나는 모든 새들이다. 문맥으로 보아 이 잔치의 만찬은 아마겟돈 전쟁과 곧이어 진행되는 일곱째 대접 심판의 대상자들임이 분명하다.

"장사들의 고기와 말들과 그 탄 자들의 고기"란 전쟁터에 출전한 병사들과 군마(軍馬)들의 시체를 의미하지만 "자유한 자들이나 종들이나 무론 대소하고 모든 자의 고기"란 계6:15절에 나오는 대상 인물들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온 인류들을 의미한다. 7년간의 가뭄의 연속으로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그들의 식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데 죽은 인간의 시체들이 온 들에 널렸으니 굶주린 새들의 좋은 먹이가 아닐 수 없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일지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은 아마 이 같은 계시에 그 근거를 두신 말씀 인줄로 여겨진다(마24:28).

7. 아마겟돈 전쟁의 결국(19절∼21절)

본문19절 :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본문20절 :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 께 잡혔으니 이는 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을 이 적으로 미혹하던 자라 이 둘이 산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우고
본문21절 :	나머지는 말 탄 자의 입으로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고기로 배불리우더라.

19:19 "또 내가 보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 모여 그 말 탄 자와 그의 군대로 더불어 전쟁을 일으키다가." 19절로 21절까지는 아마겟돈 전쟁의 결국이 계시되어 있다. 이곳에 아마겟돈에 출전하는 군대가 누구인가를 밝혀 주고 있다. "그 짐승과 땅의 임금들과 그 군대들"이라고 했다. "그 짐승"은 적그리스도를 의미하며 "그 군대들"이란 열 뿔이 인솔한 그의 군사들을 말한다(계17:12-14). 이들은 거짓 선지자에 의해 동원된 동방에서 오는 왕들과 그의 군사들이다(계16:12).

19:20-21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으니 ......." 이곳에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의 최종적인 운명이 나온다. 이들이 환상만으로 보여준 가상 인물(假想人物)이 아님이 확실한 것은 이들이 재림하시는 주님에 의해 아마겟돈에서 체포된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보여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적그리스도가 역대에 역사의 무대 위에 등장한 모든 교회의 핍박자들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마지막 시대에 등장하는 단 한 명의 대적자임을 알 수 있다. 짐승이 잡혔다고 했다.

그리고 이 짐승과 거짓 선지자에 대하여 "이 둘이 산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지운다"는 말씀에서 두명의 인격적 존재임이 분명해 진다. 종말에 등장하는 적그리스도는 오직 한 명의 인격적 존재임을 알아야 한다. 이 자의 등장 모습에 대하여 계13장에서는 '죽었다가 살아난 짐승'으로 불려진다. 이 자는 열 뿔로 나타난 열 왕의 지원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최종적인 운명의 날은 반드시 오는 것이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는 한날 한시에 같은 신세가 되어 버린다.

이처럼 아마겟돈에서 사로잡힌 거짓 선지자에 대한 운명도 적그리스도와 동일한 길을 걷는다. 원래가 거짓 선지자에 대해서는 "땅에서 올라온 다른 짐승"이라고 그 신분을 밝혀 주었다(계13:11-15). 많은 사람들이 이 짐승을 거짓 선지자라고 말하고 있지만 단일적인 인격적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한 무리를 이루고 있거나 세계에 널려 있는 거짓된 선지자의 무리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자의 신분이 계19장에서 저그리스도와 함께 한 운명을 가지고 인류의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사탄의 화신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상의 모든 활동이 끝날 때가 되었다. 최종적으로 인류의 왕으로 세계를 지배했던 적그리스도와 이 자를 신적인 존재로 부각시켜 온 인류들로 짐승의 표를 받게 했던 거짓 선지자의 최후의 심판이 집행될 때가 이른 것이다. 이들은 주검을 보지 않고 산채로 그대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져진다. 이 못은 '둘째 사망'으로 지옥을 의미한다. 이곳은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영원한 형벌의 장소다(마25:41).

이곳에 한번 들어가면 영영히 나올 수 없는 곳이다(눅16:26). 사탄을 이곳에 보내지 않고 천년간 무저갱 속에 결박하여 가두는 이유는 이 자가 천년이 지난 후 잠깐 놓임을 받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계20:1-3). 그러나 이 자 역시 결국은 그를 위해 예비된 영영한 불 못에 들어가 영원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며 사탄은 그곳에서 적그리스도와 거짓 선지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계20:10). 21절에서 "그 나머지는 말탄 자의 입으로 나오는 검에 죽으매 모든 새가 그 고기로 배불리우더라"고 했다.

짐승과 거짓 선지자를 제외한 모든 군사들은 재림하시는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검으로 살육을 당하게 되며 그들의 시체가 하나님의 큰 잔치에 초대받은 모든 새들의 먹이가 되어 새들을 배불릴 것이다. 아마겟돈 전쟁의 모습은 여기서 끝난다. 그러므로 계19:11-21절까지의 주재림과 아마겟돈 전쟁은 여섯째 대접 심판으로 나오는 계16:12-16절까지의 계시와 동일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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