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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야곱과 12 지파
야곱이 파란만장한 그의 생애를 통해서 성경적으로 해 놓은 업적이란 네 아내로부터
열 두 아들들을 낳았고 그 아들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를 형성했다는 사실이다.
(1) 12 지파의 성경적 의미
이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는 그 중 한 지파인 유다 지파를 메시야의 혈통으로 삼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기까지 지속되어
왔다. 그렇다고 성경에서 다른 경우와는 달리 다른 열 한 지파가 이스라엘에서 제외된 것이 아니라 끝까지 열 두 지파를
이스라엘의 민족적 혈통으로 보존시켜 나가는 일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다. 유다 지파 이외의 열 두 지파는 비록 혈통적으로
메시야와 연결 되지 않았지만 계속하여 성경에서 이스라엘의 영광스러운 민족적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는 무엇을 의미해 주고 있는 것인가? 이들이 끝까지 이스라엘을 이루어 나가는 일에 공통적으로
하나의 구심점을 이루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문제는 또한 신약의 열 두 제자들과도 연결된다. 왜 예수님이 하필이면 열
두 명의 제자들을 택하신 것일까? 그 후에 열 둘 중 하나인 가룟 유다는 주님을 판자로 열 둘 중에서 당연히 제외되어
열 한 명의 수효로 이어져야 할 것인데 왜 나중에 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를 선출하여 열 둘의 수효를 채운 것일까?
구약의 열 두 지파로 나오는 열 둘과 신약의 열 두 사도로 나오는 열 둘은 각기 하나님의 구속사(救贖史)에 있어서
어떤 의미가 주어진 것인가? 이 일은 요한계시록 21장에 나오는 하늘의 예루살렘의 구조와 연결시킬 때에야 확실한 해답이
나오게 된다.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 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 두 천사가 있고 그 문들
위에 이름을 썼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 두 지파의 이름들이라 ...... 그 성에 성곽은 열 두 기초석이 있고 그 위에
어린 양의 12사도의 열 두 이름이 있더라" (계21:12-14).
천국에서 12이란 수는 중요한 의미가 부여된 수로 나온다. 이 천국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나 예수님의 열 두 제자가
형성된 후에 비로소 세워진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다. 하나님은 이미 천국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12 지파와 12 사도를
염두에 두시고 천국의 창조를 구상하셨으며 이같은 섭리에 의하여 지상에서 이스라엘의 12 지파를 형성케 하시고 12
사도를 선출 하신 것이다. 이것은 마치 모세가 성막을 만들고 그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긴 일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보여
주신대로 하늘의 있는 형상을 본 받아 모형과 그림자로 지은 것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는 이치와 같다(히8:5). 열
두 지파라는 12란 수효는 상징적인 의미에서만이 그 뜻이 명료해진다. 열 두 지파의 족장격이 되는 야곱의 열 두 아들이
모두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인즉 몇 몇 형제를 제외한 거의 모든 형제들은 요셉을 죽이자고 합의했고
그 일을 실행한 자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들의 계획을 무산 시키셨다. 그 중에 큰아들인 르우벤은 서모(庶母)인
빌라와 통간한 패륜 자이다. 성경에서 증거해 주는 바는 열 두 지파에 속한 이스라엘의 거의 전부가 하나님의 약속에서
제외된 자들이란 사실이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열 두 지파에 속한 이스라엘임을 자랑했지만
그들의 자랑은 주님의 저주를 받았다(눅11:42-52).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혈통의 자녀만이 약속의 씨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야곱의 12 아들로 형성된 이스라엘의 12 지파는 약속의 자녀들로 이뤄진 모든 성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들은 유대인 이나 이방인이란 혈통을 초월한 이면적 참 유대인들로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아브라함의 유업을 기업으로 받을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열 두 사도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다. 12란 수효는 신약적인 하나님의 교회를
상징한다. 이 교회는 물론 아브라함의 12 지파로 이뤄진 약속의 자녀들의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12 지파는
아브라함의 약속의 씨로 형성될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하는 것이고, 12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로
하나님의 교회를 의미한다. 이들은 천국의 유업을 받을 하나님의 백성들이기 때문에 혈통적인 유대인을 초월하며 모든 인종을
초월한다. 하늘에서 아브라함의 혈통적인 이스라엘의 12 지파는 결코 존재 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세상이 새롭게 되어 인자가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을 때에 나를 좇는 너희도 열 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 두 지파를 심판 하리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혈통적인 이스라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들은 아브라함의 믿음으로 구원받은
약속의 자녀들로 장차 백보좌 심판대에서 받을 그리스도 안에서의 상급의 심판을 의미하고 있는 말씀이다(고후 5:10).
우리들이 이같은 원리를 안다면 요한계시록 7장에 등장하는 이스라엘의 12 지파도 혈통적인 유대인들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온존한 그의 백성들을 의미하며 '그 중에서 선출했다는 십사만 사천의 우리 하나님의 종들'도 하나님의 교회에서
사역하는 신실한 일꾼들인 지혜롭고 충성된 하나님의 종들을 의미해 주고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계7:1-8).
사마리아인들에게 열 두 지파의 혈통적인 관념이 없었던 것처럼 모계 혈통(母系血統)으로 국제적 혼혈아(國際的 混血兒)가
되어 현대판 사마리아인이 된 지금의 유대인들에게 열 두 지파의 혈통적 관계가 지속되어 내려 올 수도 없었으려니와 지금
유대인 중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어느 지파에 속한 순결한 유대인의 혈통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없다. 하나님께서
이같은 성경적 진리를 온전케 하시기 위해 성소의 휘장을 찢게 하시고 하나님의 성전 터를 황폐케 하셨으며 유대인들을
예루살렘에서 흩어지게 하시어 그들이 자랑하는 유대인의 혈통을 혼혈케 하신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의 담을 헐어
아브라함 안에서 약속의 씨로 하나님의 교회를 형성케 하셨다(엡 2:11-18).
(2) 유다 지파와 레위 지파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 중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지파는 유다 지파와 레위
지파다. 유다 지파에서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메시야가 태어나셨고 레위 지파에서는 율법에 의한 제사장
직이 계승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오실 메시야의 지파로 유다 지파를 지정하셨다.이같은 일은 야곱의 임종시에
12 아들들에 대한 예언적인 기도를 통해서 분명히 나타나 있다.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치리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미치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 (창49:10).
이 말씀은 유다의 혈통에서 여자의 후손인 메시야가 탄생 될 것임을 예언해 주신 말씀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구약의 대제사장을
상징해 주는 분으로 성경에 계시되고 있다. "그리로 앞서 가신 예수께서 멜기세댁의 반차를 좇아 영원히 대제사장이 되어
우리를 위하여 들어 가셨느니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히6:20). 그러면 예수님은 의당히 율법에 의해 제사장직을 맡게
되어 있는 레위 지파의 혈통을 따라 태어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왜 유다 지파의 혈통을 따른 것인가 하는 의견이 유대인들
간에 대두되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결코 레위 지파의 혈통으로 태어나시면 안 되실 분이다. 왜냐하면 레위 지파에서 맡고
있는 제사장직은 이 땅의 지성소에서 감당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예수님이 레위 지파에서 태어나셨다면 그는 율법에 의한 제사장직을 이 땅에서
하셔야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은 이 땅위에서의 율법적인 직분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장래 좋은 일의 대제사장으로 오사 손으로 짓지 아니한, 곧 이 창조에 속하지 아니한 더 크고 온전한 장막으로 말미암아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 가셨느니라"고 했다(히9:11,12).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은 하늘의 지성소에서의 직분임을 명시해 준다.
예수님은 하늘의 지성소에서 우리의 영원한 제사장이 되신 분이다. 땅위에서 행한 레위 지파의 제사장들은 그들의 죽음을
인 하여 그 수효가 많았고 그들이 드린 제물도 온전치 못한 짐승의 피였지만 예수님의 경우는 영원히 계신 고로 그의
제사장 직도 바뀌지 아니하며 온존하신 자신의 영원한 피로 속죄 제물로 삼으시고 그 직분을 감당하고 계시니 그의 백성들을
온존이 구원하실 수 있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히8:23-28,9:13,14).
(3) 유다 지파와 멜기세덱의 대제사장 직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큰 문제가 제기된다. 그것은 레위 지파가 아닌 다른
지파에서 과연 제사장이 나올 수 있으며 그가 과연 이같은 일을 수행할 수 있는가? 그 같은 성경적 증거는 어디에 두고
있는 것이냐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을 증거하시기 위해 벌써 야곱이 세상에 태어나기 오래 전에 멜기세덱이란 인물을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등장시켜 예수님의 제사장 직을 이 멜기세덱과 연결시키시므로 예수님의 제사장 직의 합법성을 예비해
놓으신 것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멜기세덱의 기사는 짤막하다.
"살렘왕 멜기세덱이 떡과 포도주를 가지고 나왔으니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 그가 아브람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천지의 주재시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여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옵소서 너의 대적을 네 손에 붙이신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하매 아브람이 그 얻은 것에서 10분의
1을 멜기세덱 에게 주었더라" (창14:18-20).
이 장면은 아브라함이 시날 왕 아므라벨과 그 이웃 왕들이 연합군을 이루어 소돔과 고모라를 침공하여 조카 롯과 그의
가족들을 사로잡아 갔을 때, 그의 군사들을 이끌고 그들을 추격하여 승리하고 돌아 올 때의 일이었다. 이 때 아브라함
앞에 나타난 멜기세덱은 예수님이 장차 유다 지파의 사자(왕)로 태어나시어 그의 백성들의 제사장 직분을 하실 일에 대단히
중요한 사건으로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이처럼 빈틈 없이 준비하셨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문제가 신라에
와서는 굉장히 긴 설명이 첨가된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과 연결시키고 있다.
"아브라함이 일체 10분의 1을 그에게 나눠 주니라 그 이름을 번역한즉 첫째
의의 왕이요 또 살렘왕이니 곧 평강의 왕이요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 ...... 우리 주께서 유다로 좇아 나신 것이 분명하도다 이 지파에는
모세가 제사장들에 관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없고 멜기세덱과 같은 별다른 한 제사장이 일어난 것을 보니 더욱 분명하도다
그는 육체에 상관된 계명의 법을 좇지 아니하고 오직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 된 것이니 증거하기를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하였도다 ...... " (히7:2-25).
히브리서 기자는 제사장으로 등장하는 멜기세덱이 아브라함보다 위대함을 증거한다.
이것은 멜기세덱이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등장 하는 레위 지파의 제사장보다 얼마나 위대한 제사장인가를 보여 주므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의 당연성과 위대성을 증거 하려고 한 것이다. 제사장직은 율법에서 레위 족에서 제사장 직을 맡기 이전에 아브라함
시대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명백히 하므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은 레위 지파에 의한 제사장이 아니라도 제사장
직을 담당하실 수 있다는 사실을 성경적으로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은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 이라 하였도다"는 말씀에 의해 제사장 직분을 담당하신
것이라고 증거해 준다. 아브라함으로부터 그의 소득의 10분의 1을 받은 멜기세덱의 신분에 대하여 살렘왕이라고 했다.
이 살렘이 예루살렘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다른 지역을 가리키는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이 당시에는 아직
예루살렘이란 도시가 형성되기 이전이었음 이 분명하므로 다른 지역을 가리킨 것이라고 본다. 여하튼 그가 살렘이라고 하는
지역의 왕으로 아브라함을 영접한 것은 사실인데 그에 대하여 주목할 일은 '그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더라'고
말씀해 주고 있는 대목이다(창14:18).
아브라함 시대에도 하나님의 제사장이 존재했었다는 일은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그가 한 지역의 왕의 신분을 가지고 있었으니
그가 다스리는 백성들 역시 멜기세덱의 하나님을 섬겼음이 또한 분명하다. 그러면 멜기세덱은 누구의 혈통을 따라 등장한
인물이며 그의 제사장 직분은 어떻게 주어진 것인가? 그러나 성경에는 이에 대한 아무런 언급이 없다. 이같은 일은 이미
하나님의 계산된 일인데 하나님은 이런 일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이 율법의 레위 지파의 반차 (순서)가
아니라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라 세워진 제사장임을 증거해 준다. 멜기세덱이란 이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성경에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는 인물'로 등장시킨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이 그와 같기 때문이다(히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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