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소리

7. 에덴에서 천국으로

| 1 | | 2 | | 3 | | 4 | | 5 | | 6 | | 7 |

1. 하나님의 천지창조
2. 사람의 창조
3. 최초의 인류사회
4. 노아시대의 홍수심판
5. 아브라함의 등장
6. 이삭의 등장
7. 야곱과 12지파

5. 아브라함의 등장

성경에서 아브라함의 등장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신약의 서두인 마태복음1:1절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 하나님은 여자의 후손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첫 조상으로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등장은 메시야의 등장을 알리는 첫 신호이며 이제부터의 모든 인류의 역사는 그 중심 인물이 바로 아브라함이며 이 아브라함이 또한 성경의 중심 인물로 등장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이르기까지 그의 족보상의 세계(世系 = 족보)를 이루어 간다.

성경에는 여자의 후손으로서의 메시야의 혈통으로 아담으로 시작하여 아벨이 등장하고 아벨이 죽은 후 셋이 등장하며 노아로 계승하여 셈에서 아브라함에게 이르게 된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아브라함을 장차 메시야로 태어나실 예수 그리스도의 첫 조상으로 택하시고 그의 자손으로 육적 이스라엘을 이루어 나가신다. 다른 모든 족속은 성경에서 제외시키시고 오직 이스라엘만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고 그 중에서도 이삭, 야곱, 유다, 다윗의 혈통을 이어 메시야가 태어나게 하신다.

성경에는 이스라엘을 구심점으로 주변에 많은 민족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어디까지나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돕는 엑스트라 역할만 담당하고 있을 뿐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만을 성경에 크게 부각시키신 이유는 메시야의 탄생과정과 그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섭리를 역사적으로 밝히 보이시기 위해서임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은 셈의 후예로 낳게 되는데 그의 출생에 대하여 중복적으로 말씀하시면서 그와 그의 가족 상황을 비교적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나홀은 29세에 데라를 낳았고 데라를 낳은 후에 119년을 지내 며 자녀를 낳았으며 데라는 70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 더라 데라의 후예는 이러하니라 데라는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고 하란은 롯을 낳았으며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더라" (창11:24-28).

(1) 아브라함의 선택

하나님께서는 아브라람을 선택하셔서 한 민족을 이루게 하셨다. 이 민족이 히브리 민족으로 이스라엘이며 그들을 유대인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혈통적인 면에서는 분명 이스라엘의 조상으로 선택을 받았지만 그렇게 된 이유는 유대인들을 위한 섭리 에서가 아니라 세계 모든 인류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한 섭리였음을 알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인류를 구원하는 일에 있어서 민족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을 뿐이며 이 선택으로 인한 다른 어떤 특권적 혜택은 보장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이같은 선택의 책임을 잘 감당 하지 못하므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비운의 민족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형성하실 때, 그들을 모두 구원하시려는데 목적을 두신 것이 아니라 다만 그들을 통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보존되고 하나님의 약속이 전달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생활이 계속되기를 원하셨으며 그런 가운데서 그들의 혈통을 통해서 여자의 후손인 메시야(그리스도)가 태어나시기를 섭리하셨든 것이다(롬9:4,5). 하나님은 이 메시야를 통해서 새로운 씨로서의 하나님의 백성을 형성하게 하심으로 혈통적인 이스라엘은 무너진 것이다.

메시야의 탄생으로 이스라엘은 그들이 해야 할 선택의 사명을 모두 이루었다. 주후 70년경에 로마의 디도에 의해 거룩한 성이 함락되고 하나님의 성전이 붕괴되고 역사적으로 계속하여 전세계에 흩어진 일 등은, 이스라엘의 육적 혈통이 아니라 전세계의 모든 족속으로 인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의 새로운 혈통(영적)을 형성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음을 알 수 있다. 아브라함을 부르신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 사실이 명백하게 들어나 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케 하리니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니라 하신지라" (창12:2,3).

위의 말씀에서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신 큰 민족은 일차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의미하지만 실은 혈통적인 자손이기보다 언약의 자손들을 의미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하신 말씀은 그의 씨로 말미암은 번성을 의미하는데 그 씨가 곧 예수 그리스도로 나와 있다. 그러므로 아브라함의 자손이란 혈통에 따른 것이 아니라 믿음을 따른 의의 후손들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하는 말이 된다(롬4 :16,17;갈3:16).

아브라함의 혈통으로 형성된 이스라엘 민족은 다만 약속하신 아브라함의 씨가 태어나시기 이전까지 그 씨가 태어나실 혈통을 보 존하기 위한 과도기적 역사(過渡期的歷史)의 명맥을 이을 존재로 선택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를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신 모든 족속은 이스라엘 민족만을 가리킨 말이 아니다. 이 말씀의 의미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의 구속 사역을 마치신 후에 분명히 밝혀졌는데 '모든 족속'이란 말이 아브라함의 믿음을 계승한 모든 하나님의 언약의 백성들을 가리킨 말이다. 물론 이 언약의 백성들 중에는 이스라엘도 포함되어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롬11:4-7).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께 속한 자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갈3:27-29).

원래가 아브라함의 자손을 혈통 관계에서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로 씨로 삼은 일은 이같은 하나님의 섭리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칭하리라 하셨나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 (롬 9:7,8).

이스라엘 민족들은 자신들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였다. 그들이 아브라함의 자손들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그러나 그같은 혈통 관계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나기 전까지요 그리스도가 태어난 후로는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복음이 온 민족들에게 전파하게 되어 육신적인 아브라함의 혈통은 더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담이 무너지고 믿음으로 모두가 약속의 자녀가 되었으며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것이다.

지금 유대인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아브라함의 자손들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은 구약적인 의미에서만 의미가 있는 말이요 복음적으로는 오히려 이방인을 의미하게 된다. 지금 유대인들에게는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는 자랑이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게 되었으며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으므로 이스마엘과 에서처럼 이방인의 자리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 혈통적인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선택에 어떤 특혜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성경 여러 곳에서 증거되고 있다(롬 11:5-7).

이처럼 복음을 거슬린 유대인들은 이방인의 자리에 들어 가게 되었고 오히려 복음을 순종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의 후손이 된 이방인들이 그들을 대신하여 이스라엘의 권리를(약속의 자녀로 서의 아브라함의 유업)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면 아브라함은 어떻게 하나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 하나님의 선택은 하나님의 고유하신 권리로 우리 인 간들은 그 선택의 기준이나 범위를 알 도리가 없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선택의 사역을 보면 하나님은 은혜로 선택하신다고 하셨다(롬11:5,6). 하나님의 택하심에는 인간의 작용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고 오직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고 하셨다(롬9:15-18). 하나님의 선택에는 후회함이 없으시다고 하셨다(롬11:29).

(2) 아브라함의 믿음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려지기 때문에 그의 믿음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아담이나 아벨이나 노아 보다 보다 구체화된 믿음임을 보여 준다. 의에 이르는 믿음이 무엇인가? 그 믿음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 것인가? 그 같은 믿음에서 오는 보상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분 명한 해답이 아브라함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아브라함의 연구는 중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 이르도록 특별한 혈통에 의한 민족을 세우지 않으셨다. 아벨 대신 셋을 주셨다는 말씀과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신 일은 있지만 그러나 한 인물의 혈통으로 메시야가 태어나실 때까지 한 민족을 이루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통해서 그 같은 일을 이루셨고 이 민족이 성경의 중심이 되어 성경 전체를 움직이는 민족 곧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한 것이다. 창세기 12장부터는 아브라함의 부르심이 나오며 그 이후 아브라 함의 혈통으로 이스라엘을 이루는 과정이 기술되는데 이 기술이 이스라엘의 역사요 구약의 복음이요 구약 성경 전체의 내용을 이 루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구약 성경은 아브라함의 부르심으로 혈통적인 이스라엘을 형성하면서 메시야를 탄생시키시는 과정의 기술이요. 신약 성경은 메시야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복음의 주체가 되시어 참 이스라엘인 교회를 세우시는 과정의 기술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브라함의 믿음을 통해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벽을 헐어 참 이스라엘을 세우시는 과정이 신 . 구약 성경 전체에 도도히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섭리로 나타나 있다.

① 아브라함에게 주신 칭의

아브라함은 의로운 생애를 보낸 사람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사람이다. 이것이 성경에 나오는 '칭의'(稱義)다. 창세기에 기록된 아브라함의 장황한 기록은 아브라 함의 생애는 죄인의 평범한 생애요 그의 생활에 믿음이 없다면 그 로부터 아무 것도 취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칭의'란 말은 하나님께서 의롭다고 인정하시는 하나님의 선언적의(宣言的義)다. 인간은 이 하나님의 선언적 의로서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의 자격을 구비할 수 있다. 왜냐 하면 죄인인 인간은 그 어떤 방법으로든 의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이같은 칭의로 그 이전에 생존해 있었던 아벨, 에녹, 노아 등에게 주셨던 의인의 표준 역시 그들의 믿음에 기준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한 사람의 범죄를 인하여 사망이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왕 노릇 하였은즉"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에 된 것 같이"(롬5:16-19). 이같은 말씀은 모든 인류는 아담 안에서 죄인인 점을 명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아담의 자손으로 태어난 인간 중에는 의인이 될 수 있는 자격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주셨지만 이 율법 역시 인간에게 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주신 것이 아니다.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고 선언하고 있다(갈2:16). 그러므로 구약 시대에는 율법으로 의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하는 말은 성경적이 아니다. 율법이 인간에게 의를 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하여 성경은 분명한 해답을 주고 있다.

"만일 의롭게 되는 것이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면 그리스도께서 헛되이 죽으셨느니라" (갈2:21).

"그러면 율법이 하나님의 약속들을 거스리느냐 결코 그럴 수 없느니라 만일 능히 살게 하는 율법을 주셨더면 의가 반드시 율법으로 말미암았으리라" (갈3:21).

그러므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의는 오직 하나님이 주시는 '칭의'로 받는 의밖에 존재할 수 없다. 아브라함이 바로 그 칭의를 받은 첫째번 사람으로 등장하는 것은 복음이 아브라함으로부터 구체화되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② 믿음에서 나온 아브라함의 의

아브라함이 얻은 의는 하나님이 주신 칭의인데 이 칭의는 믿음으로 얻는다. 이 믿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만을 의 미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에 이것이 저에게 의로 여기신 바 되었느니라"고 말씀해 준다(롬4:3). 그러면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믿음은 어떠했는가? 아브라함은 복음에서 나온 믿음을 가졌는데 하나님이 이 복음을 아브라함에게 전하셨다고 말씀해 준다.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갈3:8,9).

그러면 아브라함이 전해 받았다고 하는 복음은 무엇인가?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고 하였다는 말에 들어 있다. 이방이 아브라함을 인하여 복을 받는다는 말은 이삭을 통한 씨로 태어날 여자의 후손(메시야)으로 말미암은 천국의 유업을 의미한다.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여 가라사대 그 사람은 너의 후사가 아니라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후사가 되리라 하시고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가라사대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창15:4-6).

아브라함은 그의 아들 이삭으로 약속하는 언약을 믿었는데 이 믿음이 그의 의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삭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언약을 아브라함은 믿은 것이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사지 아니하시고 오직 하나를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갈3:16).

아브라함은 이같은 믿음에 결코 약하지 아니하였으며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다.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을 인함이라 그가 백세나 되어 자기 몸의 죽은 것 같음과 사라의 태의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고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그러므로 이것을 저에게 의로 여기셨느니라 저에게 의로 여기셨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의로 여기심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롬4:18-24).

예수님도 아브라함이 그가 가진 소망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거해 주셨다.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 (요8:56).

하나님은 계시를 통해 이미 자신의 씨로 태어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속죄 사역을 아브라함에게 보여 주셨고 아브라함은 그것을 보고 기뻐했었다고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이다.

| 1 | | 2 | | 3 | | 4 | | 5 | | 6 | |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