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 장
우리의 영원한 본향
21장의 개요 = 요한계시록 21장에서 소개되는 새 예루살렘은 우리의 영원한 본향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와 함께 최종적으로 누리는 하나님의 기업이다. 이 나라는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누릴 최고의 영광이기도 하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고 했는데 이 말은 새 예루살렘에서 우리가 누릴 영광스러운 삶을 의미하는 말이다. 우리는 이 기업과 이 영광을 얻기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슬픔과 환난을 겪으며 소망 가운데 참아 왔다. 여기서 이 나라가 소개되면서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에게 이 나라에 대한 소망을 견고히 할 것을 격려해 준다.
1.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1절～2절)
21: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라고 했다. 이곳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은 사65:17절에 계시된 새 하늘과 새 땅과는 다르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 말씀은 천년왕국을 세우기 위한 새로운 창조에 관한 말씀이다. 그러나 계21:1절의 새 하늘과 새 땅은 새롭게 창조된 것이 아니다.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다. 요한이 본 새 하늘과 새 땅은 천국이 새롭게 창조된다는 의미도 아니며 천년왕국을 의미하는 말은 더군다나 아니다. 많은 신학자들은 이 새 하늘과 새 땅을 사65장과 연결시켜 계21장과 22장의 계시는 천년왕국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바라보는 요한은 이전에 있었던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그곳에 있었던 바다도 없었다는 사실을 밝혀 준다. 여기서 처음 하늘과 처음 땅과 바다는 천년왕국까지 이어온 이 지구상의 하늘과 땅과 바다를 의미한다. 천년왕국을 이루는 새 하늘과 새 땅은 표면적인 창조, 곧 기존의 저주 받은 세계를 새롭게 회복시키는 창조를 의미하지만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진 일은 근본적으로 완전히 사라져 버린 상태를 말하며 계20:11절에서 언급된 사건을 의미한다. 우리 앞에 천국이 나타날 때 이 세상은 하늘이건 땅이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21:2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요한은 하늘에서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여기서 요한이 말하고 있는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은 바로 천국을 상징하는 표현이다. 1절에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보았다는 그 새 하늘과 새 땅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 새 예루살렘 성을 의미한다. 이처럼 새 하늘 과 새 땅은 새롭게 창조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예루살렘 성’으로 존재했던 곳이다. 이 나라는 본향을 사모하는 믿음의 선진들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이미 오래 전에 예비하셨던 성이요(히11:13-16), 예수님이 그의 백성들을 위해 예비하신 처소요(요14:2),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유업으로 주시려고 창세로부터 예비된 나라다(마25:34).
하늘에서 내려온다는 말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요한에게 새 예루살렘의 모습을 환상으로 그렇게 보여 주신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고 했다. 이 같은 표현은 새 예루살렘의 아름다움과 영화로움을 인간의 최상의 언어로 나타낸 말이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고 하셨다(요14:2). 새 예루살렘을 이처럼 화려하고 영화롭게 단장하신 분은 예수님이시며 이제 그 단장을 전부 마치시고 우리를 영접하시려고 세상에 다시 오시는 것이다.
2. 이기는 자가 받을 새 예루살렘(3절～7절)
21:3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3절부터 7절까지의 새 예루살렘에서 새롭게 누리게 될 생활은 ‘이기는 자가 상속’으로 받을 축복이다.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상속으로 얻으리라”고 7절에서 말씀해 주고 있다.
사도 요한에게 보좌에서 큰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하신 것이다. 천국에는 하나님의 보좌가 계시며 하나님은 그곳에 좌정해 계신다. 그런데 우리는 그 천국에 거처하게 되니 우리의 장막과 하나님의 장막이 한 곳에 있게 되며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거하시게 되는 것이다.
21:4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새 예루살렘은(천국)은 눈물이 없는 세상이다. 눈물은 슬픔과 괴로움의 표현이기 때문에 천국의 생활은 영원히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씻기신다는 말씀의 뜻이 여기에 있다. 그곳에는 다시는 사망이 없다고 했다. 이미 인간 사회에 죄를 가지고 와서 사망을 선사한 사탄도 불과 유황 못에 던지었고, 계20:14절에서 “사망과 음부”까지도 불못에 던졌기 때문에 천국에 사망이 존재할 리 없다.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않을 것은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고 말씀해 준다. 처음 것들이란 아담이 범죄한 시기부터 천년왕국이 끝나기까지의 인류의 전 역사를 의미한다.
21:5-7 “보좌에 앉으신 이가 이르시되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하신 말씀은 지난 것은 이미 모두 사라져 버리고 새로운 세계(천국)가 전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새로운 세계의 모습과 그 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고 명하신다. 기록하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고 참되신 언약을 계시로 남겨 이 책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이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자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주시기 위해서다.
6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루었도다”고 선언하신다. 요한에게 보여 주신 계시로 이미 이루셨으며 앞으로 이 신실하고 참된 말씀처럼 반드시 이루실 것이다. “알파와 오메가”란, 헬라어의 처음 글자와 마지막 글자를 따 온 것인데 처음과 나중이란 뜻으로 성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알파와 오메가”란 말은 그리스도에게도 적용된다(계22:13).
“내가 생명수 샘물를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라”고 하셨는데 생명수 샘물이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혹은 영생을 의미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기도 하며, 하나님 나라의 기업의 약속을 뜻하기도 한다. 목마른 자들이란 영생을 얻기에 갈급한 심령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주는 말이다. 우리 인생들은 에덴에서 쫓겨난 이후부터 목말라 왔다. 이 같은 인간의 영적 기갈을 해갈시켜 주시기 위해 하나님께서는 생명수 되시는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신 것이다. 예수님은 목마른 인생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으로, 목마른 자는 다 내게로 오라고 하셨다. “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고 하셨다(요7:37-38).
7절은 새 예루살렘 성을 유업으로 받을 자의 자격이 명시되었는데 “이기는 자는 이것들을 유업으로 얻으리라”고 하셨다. 이기는 자란 계2,3장에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중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말씀이다. 성도들의 생활은 이기는 생활이어야 한다. 불의와 싸워 이겨야 하며, 죄와 싸워 이겨야 하며, 세속적 생활과 싸워 이겨야 하며, 종말에는 짐승과 그의 우상과 음녀와 거짓 선지자의 미혹과 싸워 이겨야 한다. 이 이기는 일은 내 안에 계시는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주님께서 이뤄 주신다(빌1:6). 생명책에 기록된 자는 결과적으로 이기는 자의 반열에 서게 되며 이 나라를 유업으로 얻게 될 것이다.
3.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들(8절)
21:8 “그러나 두려워하는 자들과 믿지 아니하는 자들과 흉악한 자들과 살인자들과 음행하는 자들과 점술가들과 ······.” 계21:8절과 22:15절에는 이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자들에 대한 범위가 나온다. 계시된 내용이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원칙적인 면에서는 동일하다.
㉮ “두려워하는 자들”이라고 했다(요일4:18). 심판 날에 하나님을 두 려워할 자들은 심판의 대상이 된다(계6:15-17).
㉯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라고 했다(요3:18). 이들은 하나님의 사랑 을 거역한 자들이다.
㉰ “흉악한 자들”이라고 했다(계9:20-21,시50:16-21). 하나님의 심 판을 받는 줄 알면서도 하나님을 대적했든 자들이다.
㉱ “살인자들”이라고 했다(계16:6). 성도들의 피를 흘리게 한 자들이다.
㉲ “점술가들”이라고 했다(출7:11,살후2:9-10,마7:22). 주술이나 점 으로 사람들의 길흉화복을 예언해 주는 자들로 그의 정체는 사탄의 일을 하는 자들이다.
㉳ “우상 숭배자들”이라고 했다(계13:15). 이들은 짐승과 그의 우상 에게 경배하는 자들로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이다.
㉴ “모든 거짓말하는 자들”이라고 했다(갈1:6-9). 거짓된 복음을 전 하는 자들이다.
이들은 모두 믿지 아니하는 자들이지만 여기서 죄목별로 분리시킨 이유는 그들의 정체를 좀처럼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4. 천사가 보인 새 예루살렘(9절～23절)
21:9 “일곱 대접을 가지고 마지막 일곱 재앙을 담은 일곱 천사중 하나가 나아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 오라 내가 신부 곧 어린양의 아내를 네게 보이리라 하고.” 9절부터 23절까지는 어린양의 아내로 비유된 새 예루살렘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계시해 주고 있다. 마지막 재앙이 담긴 일곱 대접을 가진 천사중 하나가 요한에게 “이리 오라”는 명령과 함께 이 같은 계시를 보여 준 것이다. 여기서 “신부” “어린양의 아내”로 비유된 대상은 10절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으로 천국을 의미한다.
21:10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이니.” 요한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예루살렘 성을 보게 되었다. 요한이 올라간 산이 어느 산을 가리키는지는 몰라도 이 모든 계시는 영적 환상으로 본 것이다.
21:11 “하나님의 영광이 있으매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 요한이 환상으로 본 예루살렘 성은 “하나님의 영광”이 있었다고 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모른다. 육신을 가진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보고 살 자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고 했다. 예루살렘 성의 빛은 우리들이 지금 바라보고 있는 이 세상의 빛과는 다르다. 공해가 없어서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의 빛으로 비취기 때문에 다른 것이다.
21:12-20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두 문이 있는데 문에 열두 천사가 있고 그 문들 위에 이름을 썼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라 ······.” 예루살렘 성은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그 성곽둘레로 열 두 문이 있다고 했다. 성곽이란 성 둘레의 담을 말하는데 천사가 그 성곽을 척량하매 144규빗이라고 했다(17절). 느부갓네살 왕이 만든 신상의 높이가 60규빗이라고 했다. 대개 이 높이의 길이를 26m로 환산한다. 그러면 144규빗인 경우 약 62m로 계산된다. 이 같은 측량에 대해 “사람의 측량 곧 천사의 측량”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으나 과연 어떤 방법으로 계산해야 할지는 알 수 없다.
열두 문이라고 말하는 문의 수효 역시 열둘이란 숫자가 구원을 의미하는 하나님의 숫자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띈 것인지 아니면 실제적인 것인지의 여부도 판가름하기 어렵다. 또 그 문에 열 두 천사가 있으며 그 문들 위에는 이스라엘 자손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고 했다. 과연 그 문에 적혀져 있는 이름들이 구약적인 이름이나 순서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계7:4-8절에 기록된 이름인지는 모른다. 다만 여기서 언급한 12지파란 유대인들의 족보상의 12지파가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들을 총칭하는 표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열두 문의 배치 상황이 13절에 나와 있는데 동쪽, 북쪽, 남쪽, 서쪽에 제각기 세 문씩이 있다고 했다. 성곽의 기초는 열두 기초석으로 쌓여졌는데 그 기초석이 19, 20절에서 귀한 보석으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초석 위에는 열 두 사도의 이름이 있더라고 했다. 열두 사도들의 이름 역시 열두 지파의 경우와 같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새 예루살렘 성은 크고 높은 성곽으로 둘려 있는데 그 문들이 열둘이며 그 문들 위에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그 장광이 같은 성곽의 길이는 ‘1만 2천 스다디온’임을 계시해 준다.
그러면 1만 2천 스다디온이란 얼마 만큼의 면적일까? 대개의 경우, 1스다디온은 약 180m로 계산하고 있으며 2천여 km의 정방형으로 볼 수 있는데 런던시의 약 530만 배에 해당된다고 추정한다(이상근 목사의 요한계시록 주석 참조). 그러나 이 같은 면적 역시 실제적인 천국의 면적으로 보기는 어렵다.
21:21 “그 열두 문은 열두 진주니 문마다 한개의 진주로 되어 있고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 예루살렘 성의 성곽은 만리장성萬里長城보다 몇 배나 더 긴데 문은 열둘밖에 안 된다. 이 문은 아마도 천국에 출입하는 문으로 보이는데 이곳에 들어간 성도들은 이 성을 나올 필요가 다시는 없을 것이다. 21절에서는 이 문의 재료와 성안의 길을 묘사해 주고 있다. 열두 문은 문마다 한 진주로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 진주가 어떤 류의 진주인지는 모르지만 대단히 존귀한 보석일 것이다. 예루살렘 성의 길은 “맑은 유리 같은 정금이더라”고 했다.
정금이란 순수하고 값진 금을 말하는데 맑은 유리 같다고 한 것은 그 정금의 질이 얼마나 고귀한 것인가를 말해 준다. 천국의 길은 돌로 깔려 있거나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지극히 귀한 정금으로 되어 있다고 말씀해 주고 있으니 장차 이곳에 올라가면 주님과 함께 이 길을 걸어 다닐 것이다.
21:22 “성안에서 내가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 성전이란 성소를 말한다. 천국에는 “성소”가 필요치 않다. 성소란 하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로, 천국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성소가 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의 영광의 보좌에 앉아 계시며 예수님도 그 보좌 우편에 함께 좌정해 계신다. 그리고 새 예루살렘에서는 하나님의 임재하심으로 온 성이 충만하며 그의 영광스러운 빛이 온 성을 두루 비추고 있기 때문에 성 전체가 성전이요 어디서든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배할 것이다.
21:23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췸이 쓸데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치고 어린양이 그 등불이 되심이라.” 천국에는 해나 달이 필요 없다. 어두움이나 밤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하나님의 영광이 온 성을 비치고 어린양이 등이 되신다고 했다. 한번 상상해 보라. 공해 없는 맑은 하늘에 해가 천지에 비췰 때도 장관이며 그 빛이 아름답거늘 하물며 거룩하신 그 하나님의 영광으로 성을 비출 때 그 빛의 찬란함이 얼마나 하겠는가? 어린양이 등이 되신다고 하셨으니 이 등 역시 아름답고 휘황찬란한 그의 영광의 빛을 밝힐 터인즉 천국의 밝음은 그 영화로움에 놀라움뿐일 것이다.
5. 새 예루살렘에 들어갈 자(24절～27절)
21:24 “만국이 그 빛 가운데로 다니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가리라.” 만국이란 그 나라의 백성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천국에 들어간 성도들은 그 영광스러운 빛 가운데로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땅의 왕들이 자기 영광을 가지고 그리로 들어오리라고 했다. 이 땅의 왕들은 세상의 군왕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그들은 일곱째 대접 심판 시에 큰 성 바벨론과 함께 멸망을 당하여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 왕들은 천년왕국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한 그 왕권자들을 의미하는데 이들은 첫째부활 자들로 순교 성도들이다. 천년 왕국에서 왕 노릇한 순교 성도들은 왕권의 자기 영광을 가지고 이 나라에 들어오게 되는데 이 나라에서도 이들은 그 영광을 그대로 누릴 것이다(계22:5).
21:25-27 “낮에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아니하리니 거기에는 밤이 없음이라 ······.” 성문들을 도무지 닫지 않는다고 했다. 천국에는 성곽도 있고 온 성을 크고 높은 성곽으로 두르고 열두 천사가 지키는 열두 문들이 있지만 그 문을 닫지 않는다고 했다. 문은 밤에 닫기 마련인데 그 곳에는 밤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밤이 없다는 말은 어둠이 없다는 말이며 어둠이 없는 세상에서 문을 닫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26, 27절에는 그 나라에 들어갈 자와 들어가지 못할 자들을 나누고 있다. “사람들이 만국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그리로 들어 올 것이라”고 했다. 만국의 영광과 존귀란 하나님의 백성된 영광과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그의 존귀한 신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같은 영광은 부활로 완성된다. 이 같은 영광을 가진 자들만이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하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27절에 나오는 이 말씀은 8절에 명시된 천국에 들어오기에 합당치 아니한 부 적격자들을 재론한 것인데 속된 것이란 세상에 속한 것들을 말하며 가증한 일이란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로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여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이다. 거짓말하는 자 역시 거짓말과 거짓 기적으로 세상을 미혹하여 하나님의 심판을 부른 자들을 말한다. 그러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의 영광과 존귀를 가지고 천국에 들어갈 자격을 얻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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