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 장
교회의 알곡 추수
7장의 개요 = 요한계시록 7장의 해석은 요한계시록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다. 144,000명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얻으려면 이 문제가 처음 등장하는 7장부터 잘 풀어 나가야 한다. 144,000명의 실마리가 7장에 자세히 나와 있으며 앞으로 계시록 전반에 걸쳐 여러 가지 형태로 이 문제가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해석이 미진하면 ‘첫째 화’에서 피해를 당하는 대상자의 문제, ‘두 증인들’의 등장과 활동 문제, ‘하늘 군대’의 정체, ‘첫째 부활자’들의 문제 등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7장은 두 단위로 나눈다. 하나는 1절부터 8절까지의 144,000명의 등장이요, 다른 하나는 9절부터 17절까지의 흰 옷 입은 무리들의 등장이다. 여기서 이 두 종류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면 전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나오는 ‘우리 하나님의 종들’이며, 후자는 이들 하나님의 종들의 예언의 사역에 의해 흰 옷을 입고 큰 환난에서 나와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쳐주시는 새로운 장막으로 옮겨지는 ‘성도’들의 모습이다. 그러면 이들 두 종류의 인물들은 무엇을 의미하며 왜 이곳에 등장하고 있는 것인가? 하나님께서는 인류의 종말에 있을 대 환난에서 그의 교회를 보호하시는 일을 서두르시는 것이다. 세상을 심판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먼저 그의 교회부터 정결케 하시는 일을 하신다. 하나님의 교회라고 무조건 대 환난에서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교회의 알곡 추수’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교회는 크게 두 종류의 성도들로 구성된다. 하나는 주님의 양떼들을 맡아 그들의 양육 책임을 지고 있는 목자들로서의 하나님의 종들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이들 목자 밑에서 영적인 양식을 먹고 그 지도를 따라 인도함을 받는 양 무리들이다(요21:15-17). 종말에는 먼저 목자에 대한 알곡 추수를 단행하신다.
신실한 목자에 대해서는 이처럼 말씀해 주고 있다. “이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으라 생각하지 않은 때에 인자가 오리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이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의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마24:44-47).
그러나 악한 목자에 대해서는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동료들을 때리며 술친구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가 받는 벌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고 경종 하셨다(마24:48-51).
계7장에 나오는 144,000명은 바로 종말의 하나님의 종들 가운데서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과 ‘악한 종들’을 구분하시는 일에서,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으로 선발된 하나님의 종들을 가리킨다. 마24장 끝에 나오는 두 종류의 하나님의 교회의 종들의 경우는, 인류의 종말에 예수님의 양무리들에게, 주 재림에 대한 소망을 주고 그들로 주님을 신랑으로 맞이 할 수 있는 신부의 단장을 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엄정한 판단을 보여 주신 것이다. 여기서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주라’는 이 말씀은 계1:3절에서 말씀해 주고 있는 “이 예언의 말씀”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악한 종’의 경우, “만일 악한 종이 이르기를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란 말씀에서 그렇다.
악한 종이란 그 범위가 분명하다. 주인이 더디 오리라는 생각으로 주님의 재림에 관심을 두지 않는 종들을 가리킨다. 주님께서는 이런 악한 종들을 하나님의 교회에서 쭉정이로 골라내신다. 그리고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을 뽑아내어 144,000의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무리 중’에 모으신다. 그리고 주님은 종말적인 모든 주님의 예언적인 역사를 이들을 통해서 이루신다. 이 같은 논리는 계시록 전반에 걸쳐 분명하게 계시되어 있다.
1. 땅 사방의 바람을 붙잡은 네 천사(1절)
7:1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 “이 일 후에”란 말씀은 아직까지 요한이 본 6장의 계시가 끝난 후에 곧 다른 계시를 보게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네 천사”가 등장하고 “땅의 사방의 바람”이 등장하는데 이 둘은 사실인즉 하나로 볼 수 있다. 땅의 사방의 바람은 장차 온 세계를 전쟁의 불길 속으로 몰아갈 네 바람을 상징한다. 이 네 바람은 또한 종말에 세계 제패를 놓고 각축을 벌릴 4대 열강을 의미한다. 네 바람에 관한 것은 단7장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네 바람 중에 맨 마지막에 열 뿔이 등장하며 열 뿔 중에서 작은 뿔이 돋아 그 열 뿔을 지배함으로 열 뿔의 왕으로 등장하게 되는데 이 자가 ‘짐승’ 곧 적그리스도로 나온다(단7:1-8). 또한 계9장을 보면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 주라”는 명령과 함께 그 년, 월, 일, 시에 발발하는 세계 대전을 ‘유브라데 전쟁’이라고 부르는데 이 전쟁의 발생 원인이 이처럼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를 놓아주라’는 명령과 함께 일어난다고 말씀해 준다(계9:14-19). 그리고 3절에서 이 네 천사들에 대하여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라고 표현하므로 바람과 천사를 동일시하고 있다. 천사가 바람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 가지 성경 구절은 종말론적인 면에서 동일한 계시로 보아야 한다. “네 천사”가 땅 사방의 바람을 붙잡는 모습이 계9장에서는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라고 했다. 네 천사가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바람의 위치에 대하여 계7장에서는 “땅의 사방의 바람”이라고 했는데 계9장에서는 왜 “큰 강 유브라데”라고 나와 있는 것인가? 그것은 전쟁을 일으킬 나라들의 위치가 전 세계적이며 또한 그들이 결과적으로 큰 강 유브라데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한 네 천사”라고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이다.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고 했다. 이처럼 땅의 사방의 바람으로 비유된 세계열강들로 전쟁을 발발하지 못하도록, 네 천사로 하여금 강권적으로 그들의 전쟁 의도를 억제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 억제가 풀어질 때 계9:14절에서와 같이 유브라데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계7장에서 하나님께서 전쟁을 억제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계9:14절에 이르기까지 이 전쟁을 억제시키는가? 그 이유를 3절에서 밝혀 주고 있는데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 치기까지”라고 말씀해 준다.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 시기까지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람으로 불지 못하게 하는 대상이 나오는데 “땅이나 바다나 각종 나무”라고 했다. 땅은 지상, 바다는 해상, 나무는 모든 인류를 가리킨다. 이 같은 표현은 가히 그 대상이 세계적인 전쟁임을 보여 준다.
2. 네 천사에게 명령을 내리는 다른 천사의 모습(2절～3절)
7:2 “또 내가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받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새롭게 전개되는 7장의 계시를 바라보는 요한은 다른 천사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천사는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오는데 그 손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천사는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고 있는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사도 요한은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나 해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는 계시를 본 것이다.
그러면 다른 천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인은 무엇을 의미하며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왔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가 주어진 것일까?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왔다”는 말씀은 요한이 이 계시를 볼 때에 이 천사의 출 현이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왔다는 사실을 밝힌 것뿐이다. 이것을 지역적으로 해 돋는 동방이라고 해석하고, 그 동방이 한국을 의미한다는 식의 해석은 받아 드릴 수도 없고 받아 드려도 안 된다. 그리고 이 천사가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인”은 구원의 인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구원의 인을 찍어 주는 역할은 천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하신다(엡1:13). 그리고 구원의 인 치심은 사람의 이마에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심령에 치신다(고전3:16,고후1:22). 그리고 이 천사가 “하나님의 인”을 친 시기를 알아야 한다. 그 시기는 인류의 종말 시기, 7년 환난 중에 일어날 두려운 핵전쟁의 발발 직전이기 때문에 이 인을 ‘구원의 인’이라고 말하는 것은 설득력이 전혀 없다.
그뿐 아니라 이 하나님의 인을 받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에 의하여 예정된 사람들인데 그들을 “우리 하나님의 종들”이란 말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 인을 인침 받을 사람은 불신자인 것이 아니라 이미 ‘하나님의 종’으로 사역하고 있는 성도들임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7:3 “이르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나무들을 해하지 말라 하더라.” 여기서 우리는 다른 천사의 손에 있는 하나님의 인으로 인침 받는 대상이 일정한 사람들임을 알 수 있는 것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 치기까지”란 말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우리 하나님의 종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이스라엘 각 지파에서 12,000명씩 뽑아낸 144,000명으로 해석해 준다. 그러면 왜 이들에게 이 같은 특별한 조치를 내리시는 것인가?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중요한 사명을 주시고 그것을 이루게 하시려는 계획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같은 사명을 계11장에서 1260일간 ‘다시 예언’하는 일로 이루게 된다.
우리는 여기서 본문에 계시된 인 맞는 일과, 계10장에서 요한에게 “다시 예언하라”는 사명을 주신 일과, 그가 계11장에서 ‘두 증인’의 자격으 로 1260일간 예언의 활동을 전개하는 이 세 가지 사건은, 동일한 맥으로 연결시켜야 할, 같은 계시임을 알게 된다. 계7장에서 그 이마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맞는 우리 하나님의 종들은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로 이들은 “천사의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받아먹고 다시 예언하라는 명령을 받게 된다(계10:9-11). 그 이마에 하나님의 권능의 표를 받은 이들 하나님의 종들은 전3년 반 기간인 1260일간 성도들을 회개시키는 두 증인의 예언의 사역을 이루게 된다. 이들이 그 사역을 다 마치고 적그리스도에 의해 순교를 당한 후, 큰 강 유브라데에 결박당한 네 천사를 놓아주라는 명령과 함께 이 세상에는 핵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것이다(계9:14-18). 그때까지 종말적인 전쟁의 주체가 되는 땅 사방의 바람을 결박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종들로 교회를 위한 회개 운동으로 전개되는, 다시 예언하는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케 하기 위해서이며 또 하나님의 백성들을 그 같은 무서운 전쟁의 재앙에서 건져 주기 위해서이다(계3:10).
3. 이스라엘 12지파 중에서 뽑아 낸 144,000명(4절～8절)
7:4-8 “내가 인침을 받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침을 받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 ······.” 우리는 드디어 요한계시록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에 당도했다. 14만 4천의 무리들이 누구인가에 대한 해답만 분명하다면 요한계시록의 해석은 순조롭게 진행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문제의 해답이 불분명하면 요한계시록 전체의 해석에 말할 수 없는 혼돈이 오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본문에서 이 계시의 올바른 해석의 방향을 분명히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의 하나하나를 자세히 살피면서 그 핵심을 찾아보도록 한다.
(1) 먼저 “중에서”란 말과 “중”이란 말에 깊은 의미가 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4절에서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란 말이 나온다.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서”란 말은, 이스라엘 각 지파의 전체 수효를 나타내는 표현이 결코 아니다. ‘이스라엘 각 지파의 수’라고 나왔다면 그 대상이 육적 유대인이 되었건, 영적 그리스도인이 되었건, 그 대상의 전체를 의미해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에서 란 말은 ‘그 전체 중에서 얼마간 뽑아 낸 한정된 수효’를 의미하는 표현이다. 그리고 각 지파의 수효에서도 그렇다. 12지파가 모두 등장하고 있는데 각 지파에서 나온 1만 2천명의 경우에도 한결같이 “유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1만 2천이요”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표현 역시 유다 지파 전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유다 지파의 전체 수효 중에서 얼마간의 수효를 구별해서 가리키는 표현이다. 까다로운 문제는 문장에 나타난 문맥이나 그 표현 방법이나 문체에 있어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종말적인 사건을 까다롭게만 계시하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능히 해석할 수 있도록 문장이나 문맥을 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2) 다음에 인침을 받은 대상이 “우리 하나님의 종들”이란 사실은 이 문제 해결의 결정적인 열쇠가 된다. 불신자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친 것이 아니다. 유대인들의 이마에 인치는 것도 아니다. 인치는 대상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이다. 하나님의 종들이란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 하나님께서 기름 부어 세우신 특별한 사역자들을 말한다.
(3) 이들은 흰 옷 입은 무리들과도 구분된다. 왜냐하면 흰 옷 입은 무리들은 그 나온 곳이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이라고 했다. 이 같은 표현은 전 세계적인 현상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들 144000명은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이란, 유대인을 말하건 그리스도인들을 말하건 전 세계와는 구분된다. 그러므로 흰 옷 입은 무리들은 전 세계에서 나왔고 144,000명은 이스라엘에서 나온 것이다.
(4) 이 144,000명이 육적 이스라엘이 아니란 결정적 증거는 이들에 대한 자격에서 밝혀지고 있다. 계14장은 계7장의 짝이 되는 계시가 된다. 그런데 그곳에서 이들의 자격을 다섯 가지로 명시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속량함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계14:4-5). 이들 144,000명에 대한 자격은 행위적인 면을 보여 준다. 이것은 일반 성도들이 환난에서 보호받는 조건과 전혀 다르다.
흰 옷 입은 무리들은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하신 말씀처럼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었을 뿐이다(계7:14). 그러나 144,000명은 행위의 놀라운 열매가 전제 조건이 되어 있다. 왜 그런가? 하나님의 종들, 특별히 종말에 순교적인 사명을 가지고 ‘두 증인’의 사역을 이룰 종들은, 그들이 믿음으로 의를 얻을 뿐 아니라 그들의 행위에도 성도들의 본이 될 수 있는 열매가 맺혀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의 자격에는 결코 유대인이라는 구별이 없다. 오히려 유대인들과는 상관이 없는 하나님의 교회의 성도들에 관한 계시임을 밝혀 주고 있는 것이다.
(5) 그리고 지금 유대인들에게는 ‘지파 관념’이 전혀 없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금 유대인들에게는 육적인 지파를 형성할 수 있는 혈통 관계가 지속되어 왔느냐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왜냐하면 지금 이스라엘은 법적으로 부계 혈통인 것이 아니라 모계 혈통이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아버지야 어떤 혈통의 족속이건 무관하고 그 대신 어머니만은 유대인이어야 한다. 유대인의 순결한 혈통을 이어 받은 유대인의 남자라 할지라도 만약 그가 유대인이 아닌 이방 여자와 결혼하여 자녀를 생산하면 그 자녀는 유대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남자가 아랍인이건 이스라엘의 자손이건 전혀 관계없이 여자만 법적 유대인이라면 이들의 결합으로 생산하는 자녀는 유대인의 법적 자격을 소유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새로운 모계 혈통은 전체 유대인을 ‘혼혈아’로 만들었으며 혈통적으로 그들의 조상을 찾아올라 갈 수 없는 자리에 이르게 하였다. 이런 형편에서 오늘의 유대인들이 과연 어떻게 12지파를 구별하여 제각기 자기에게 속한 지파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나님께서 70년 디도의 침공으로 유대인들을 전 세계로 흩으실 때에, 짐승을 희생하는 제사 제도를 폐하셨고, 12지파의 혈통 관계도 없애 버리셨다.
(6) 계7장 본문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12지파는 성경에 나오는 지파 의 배열이나 지파의 이름과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구약적 서열 : 르으벤, 시므온, 레위, 유다, 스불론, 잇사갈, 단, 갓, 아셀, 납달리, 요셉, 베냐민
계7장의 서열 : 유다, 르으벤, 갓, 아셀, 납달리, 므낫세, 시므온, 레위, 잇사갈, 스불론, 요셉, 베냐민
유다 지파가 르으벤 지파 보다 앞서 있고, 단 지파가 빠지고 므낫세 지피가 들어가 있는데 이같은 배열은 영적 의미가 주어져 있는 것이다 (창49:17). 이 같은 근거는 육적 유대인들은 이미 이스라엘이란 명예로운 반열에서 제외되고 영적 유대인인 그리스도인들이 참 이스라엘임을 나타내 준다. 우리는 성경에 나와 있는 이스라엘이란 명칭의 영적 의미를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면적 유대인이 참 유대인이라고 했다(롬2:28-29).
아브라함은 모든 믿는 자의 조상이라고 했다(롬4:16).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는다고 했다(롬9:8).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했다(갈3:26-29).
우리는 하나님의 이스라엘이다(갈6:16).
우리가 참 할례당이다(빌3:3).
(7) 아브라함을 믿는 자들의 조상으로 세우신 것이 사실이라면, 그의 자손으로 세우신 12지파도 영적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12지파로 그 혈통을 이은 것처럼,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이 12지파야 말로 약속의 씨로 여기심을 받는 모든 아브라함의 영적 자손들을 의미하는 것이니, 이곳에 계시된 12지파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지칭한다고 보아야 하다. 예수님이 성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을 향하여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여기서 말씀하신 12지파야말로 하나님의 교회에 속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의미하신 것이다(눅22:30).
(8) 육적 유대인들이 소유한 유대인으로서의 우월성은 단순히 메시아가 태어나실 백성으로서의 선택에 있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세상에 아브라함의 자손으로 오심으로 그들의 육적 유대인으로서의 사명을 전부 수행하였으며 그 후부터는 약속의 자녀가 되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요, 이스라엘이요, 유대인으로서의 성경적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지금 유대인들은 사실상 이름만의 유대인으로 남아 있으며 그들 은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가서야 남은 자들이 구원을 받게 되는데 이 구원은 12지파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찌른바 그를 바라보고 그를 위하여 애통하기를 독자를 위하여 애통하듯 하며 그를 위하여 통곡하기를 장자를 위하여 통곡하듯”하는 유대인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심으로 그들로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의 구주로 영접하게 하시는 것이다(슥12:10). 이들은 육적 이스라엘이라서 남은 자들이 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창세전에 하나님의 백성들로 예정되었기 때문에 남은 자들이 되어 구원의 은혜를 받게 된 것이다.
(9) 그러면 이들 144,000명은 누구인가?
㉮ 이들은 이스라엘 12지파라고 하는 세계적인 하나님의 교회에서 “우 리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하는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에게 권능의 인을 쳐주신 것이다. 이들은 많은 하나님의 종들 중에서 뽑아낸 ‘알곡’들이다.
㉯ 계14장에 나오는 이들의 자격을 볼 때, 이들은 종말에 하나님에 의 해 쓰임 받을 순교적인 사명자들이다(이들에 대하여 ‘처음 익은 열매’라고 나와 있다. 계14:4). 144,000명에 대한 언급은 계7장과 계14장에 나오는데 이들은 계14장에서 이미 하늘의 ‘시온산’에 올라가 어린양과 함께 새 노래를 부르고 있다(계14:3).
여기서 우리는 7년 환난 중에 순교하는 하나님의 종들이 있는가? 에 대한 성경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그런데 계11:7절에 나오는 말씀을 보면 ‘두 증인’이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적그리스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들은 7년 환난 중에 순교자가 되어 하나님의 생기를 받아 부활 승천하게 된다(계11:11-12). 그리고 이들 ‘두 증인’에 대하여 “이는 이 땅의 주 앞에 서 있는 두 감람나무와 두 촛대”라고 밝혀 주고 있다. 여기서 촛대란 하나님의 교회를 의미하고 감람나무란 기름 부어 세우신 하나님의 종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촛대’란 계7장의 이스라엘의 12지파를 말하고 감람나무란 그 가운데서 인침 받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을 의미한다(계11:4). 계7장에서 하나님의 인으로 인침 받아 성령의 권능을 받은 사명자로서 등장하고 이들이 또한 계11장에서 ‘두 증인’의 예언의 사명자로 등장하여 1260일간(전 3년 반 기간) 다시 예언하는 예언의 사역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계7:1-8절까지의 계시는 교회에서 하나님의 종들 중에서 알곡을 인치는 역사요, 9-17절까지는 신부의 단장을 마친 성도들을 예비처로 인도 하시는 모습이다.
4. 흰 옷 입은 큰 무리의 등장(9절～12절)
7:9-12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계7:1-8절까지와 9-17절까지의 계시는 같은 교회에 관한 계시지만 하나는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경우요, 다른 하나는 “흰 옷 입은 무리들”의 경우다. 이 계시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같은 계시를 다른 표현으로 재계시해 준 것이 아니다. 이 부분은 성도들의 ‘알곡 추수’요 신부 단장을 끝낸 이들 알곡 성도들을 대 환난 날의 재앙을 피하여 하나님이 예비하신 ‘예비처’로 인도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는 계시다. “이 일 후에 내가 보니”라고 초두에 나온 말씀은 이미 144,000명의 계시는 끝나고 이제 새로운 계시를 본다는 뜻이 된다.
(2) 요한이 본 이 흰 옷 입은 무리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자들로 계시해 준다. 이 같은 표현은 전 세계적인 분포를 말한다. 144,000명은 “이스라엘 각 지파 중에서” 나온 “우리 하나님의 종들”이다. 그러나 이들 흰 옷 입은 무리들은 전 세계에서 나왔다. 성도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온 세계에 널려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종들은 하나님의 교회인 이스라엘 중에서 나온다.
그 수효도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라고 했다. 반면에 이스라엘 중에서 나오는 하나님의 종들의 수효는 분명히 144,000명이라고 나온다. 그러나 이들 흰 옷 입은 무리들의 수효는 그 셈이 전혀 불가능하다고 밝혀 준다. 144,000명이란 수효가 상징적이건 실제적이건 하나님의 종들의 수효는 능히 셀 수 있다는 의미가 되지만 전 세계에서 나오는 횐 옷 입은 성도들의 수효는 세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3) 이들이 흰 옷을 입었다는 말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14절에 나오는데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해 준다. 이 말의 성경적인 해답은 그들이 회개했다는 뜻이다.
회개란 복음 전파에 필수적인 전제 조건이며 언제나 있어야 할 일이 지만 특히 인류의 종말에 가서는 성도들의 회개가, 대 환난에서 건짐을 받는 일에 반드시 따라야 한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먼저 보이시는 이유는 선지자들로 회개를 외치게 하시기 위해서인 것이다(암3:7).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는 밤중의 소리는 신랑을 맞이하려는 신부들에게 등과 기름을 준비시키는 하나님의 종들의 회개 운동인 것이다(마25:6-9). 이 운동은 7년 환난에 이르러 그 절정 에 달하게 되는데 계11장에서 ‘두 증인’들에 의하여 “하나님의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측량”하는 1260일간의 예언 사역이야말로 이 같은 종말적인 회개 운동인 것이다. 이 회개 운동이 계14장에서는 “영원한 복음”을 전하는 운동으로 전개된다(계14:6-11). 예수님은 이 같은 대 환난의 날의 두려움을 경종 하신 후,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은 성도들의 회개 생활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눅21:34-38).
(4) 이들의 손에 ‘종려 가지’가 들려 있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는 찬양과 함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을 보여 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들 흰 옷 입은 무리들이 하늘 보좌에 올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 계시에 근거한다. 우리는 여기서 9절 이하에 나오는 말씀을 토대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먼저 우리는 왜 이곳에 하늘 보좌에 올라간 성도들의 모습이 나와 야 하느냐는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천국의 모습이 이곳에 나와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아직 이 땅 위에는 7년 환난의 후3년 반에 이르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이곳에 갑자기 하늘 보좌 위에 올라간 성도들의 모습이 나와야 하는가? 그러면 계4장에 나오는 하늘 보좌의 모습과 이곳에 나오는 천상의 모습은 동일한 장소인가?
㉯ 14절에서 이들에 대하여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라고 밝 혀 준다. 이 말의 표현은 환난에서의 탈출을 의미하는 말이지 결코 지상의 환난에서 천상으로 옮겨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물론 ‘공중 휴거’의 상태도 아니다. 장소가 공중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이 백보좌 심판대를 거쳐 부활한 몸으로 변신 된 것도 아니다.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 16절에 나오는 계시를 천국에서의 생활 모습이라고 볼 수 없다. “다시 주리지 아니한다”, “목마르지 아니한다”,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한다”는 등의 표현은 대 환난 가운데서의 보호를 의미하는 것이지 천국에서의 생활상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천국에서의 성도의 생활상이 왜 이곳에 등장하고 있는 것인가? 천국에서의 성도들의 생활이 겨우 이 정도일까? 굶지 아니하고 목마름이 없고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할 정도라면 이 지상에서 우리가 지금 누리는 생활보다 더 나을 것이 무엇인가?
㉱ “보좌 앞”이란 말이 9절에 나와 있고, 15절에도 나와 있는데 15 절에 나와 있는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란 말씀에서 9절이나 15절의 보좌가 천국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 앞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긴다”는 말이 그 같은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천국에는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성전”이 없기 때문이다. “성안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으니 이는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와 및 어린양이 그 성전이심이라”고 말씀해 준다(계21:22). 그러므로 “그의 성전”이란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을 가리킨다.
그리고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신다”는 말씀은 또 무엇인가? 천국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밤낮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의 머리 위에 왜 장막을 쳐주시며 장막이란 또 무엇이며 장막을 쳐주실 때 비로소 천국 생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성경은 완벽한 문장이다. 일점일획도 모순이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이 장면을 천국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요, 흰 옷 입은 무리들이 지금 천국에 올라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의 해석같이 엉성한 문장구성으로 성경을 기록하게 하셨을까?
(5) 이들의 손에 들려 있는 종려 가지는 왕을 맞이하는 나뭇가지이다. 왕이란 재림하시는 주님을 의미한다(요12:13). 그리고 슬기 있는 처녀들이 그들의 신랑을 맞이하는 모습이다(마25:10). 이들은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친다.
이들은 “큰 환난”이라고 말하고 있는 ‘첫째 화’ 중에, 온 세계에서 나오는 성도(슬기 있는 처녀들)들의 모습이다(첫째 화에 대해서는 계9:1-12절에서 자세히 해석). 이들이 나오는 모습이 마25장에서는 “신랑이 오므로 예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마25:10). 계12장에서는 “그 여자가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아 광야 자기 곳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나온다(계12:14).
이들은 지금 대 환난의 날(시험의 때, 후3년 반 기간)에 하나님이 예비하신 예비처에서 특별하신 보호로 양육 받기 위해 전 세계 각 곳으로부터 인도하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로 선발된 ‘두 증인’들에 의해 회개의 복음(영원한 복음, 밤중소리)을 듣고 등과 기름을 준비한 무리들이며 곧 하나님께서 이들 위에 장막을 쳐주실 것이다. 이 장막이 대 환난의 날(후3년 반)에 그들을 양육해 주실 하나님의 예비처가 될 것이다.
(6) 이제 흰 옷 입은 무리들이, 자신들을 대 환난의 와중에서 건져 주시기 위해 세상에서 불러내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는 찬양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흰 옷 입은 무리들이 찬양으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영광을 돌릴 때에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서 있었던 천사들이 보좌 앞에 엎드려 경배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므로 흰 옷 입은 무리들이 경배하는 ‘보좌 앞’이란 ‘은혜의 보좌 앞’을 의미한다(히4:16).
5. 흰 옷 입은 큰 무리의 정체(13절～15절)
7:13 “장로 중 하나가 응답하여 나에게 이르되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 주님께서는 이들 흰 옷 입은 큰 무리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계시인가에 대하여 요한에게 알려주시기를 원하셨다. 이들의 정체는 하나님의 교회에 큰 의미를 부여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장로 중 하나가 이 흰 옷 입은 큰 무리를 보고 놀라는 요한에게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며 또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7:14 “내가 말하기를 내 주여 당신이 아시나이다 하니 그가 나에게 이르되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요한은 이 물음에 대답할 수 없었다. 장로는 요한에게 곧 그 해답을 들려주었는데 “이는 큰 환난에서 나오는 자들인데 어린양의 피에 그 옷을 씻어 희게 하였느니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
큰 환난에서 나온다는 말은 ‘첫째 화 중’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첫째 화는 전3년 반 후반에 가서 일어나는 다섯째 나팔로 초래하는 환난인데 이 환난은 하나님의 교회에 주시는 시련으로 계시되고 있다.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는 명령과 함께 일어나는 환난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9장에 가서 상세히 해석하기로 한다. 그런데 이 첫째 화는 교회를 정결케 하시려고 종말에 하나님의 교회에 주시는 시련이다. 이 시련은 적그리스도의 세력으로부터 오게 된다. 이 환난은 무저갱에서 올라오는 악령이 적그리스도를 따르는 불신자들의 마음에 들어가 인간 황충이 떼를 이루어, 하나님의 교회를 대적하며 핍박하는 교회에 대한 사탄의 최종적인 도전이다. 이 같은 교회의 시련은 두 가지 효과를 가져오는데 하나는 교회 안에 있는 가라지 떼들이 이 핍박을 인하여 뿌리까지 뽑히는 일이다(마13:20-21). 이들은 생명책에 녹명되지 못한 자들이기 때문에 반드시 뽑혀져 나가야 한다.
다른 하나는 교회의 연단이다. 이 영적인 연단을 통해서 참 회개가 일어난다. 에베소 교회처럼 처음 사랑을 상실한 교회도 이 같은 연단 중에 회개하여 처음 사랑을 회복할 수 있고, 라오디게아 교회 같이 차지도 아니하고 덥지도 아니한 교회도 이 같은 시련 중에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할 수 있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감출 수 있고, 안약을 사서 발라 신령한 눈이 뜨일 수 있게 된다.
흰 옷이란 회개의 표시다. 어린양의 피로 씻었다고 말씀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양의 피로 그 옷을 희게 씻을 사람들은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뿐이다(계21:27). “자기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그들이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받으려 함이로다”고 말씀해 주고 있다(계22:14). 이들이 큰 환난에서 나오는 모습은, 하나님의 교회가 회개를 촉구하는 또 다른 하늘의 음성(영원한 복음)을 듣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멸망 받을 바벨론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여 주시는 계시다(계18:4).
다섯째 나팔로 나타나는 첫째 화시에는 온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흰 옷 입은 무리들이 구름 떼처럼 나와서 또 다른 하나님의 교회를 이룬다. 이 교회가 계12장에서 보여 주는 ‘해 입은 여자’로 나오는 교회인데 이 교회는 하나님의 성령이 임재하시기 때문에 ‘촛대 교회’라고도 부른다. 이 촛대 교회는 음녀 교회와 대립된다. 슬기로운 처녀들 이 이 교회를 이룬다. 적그리스도를 따르는 무리들은 음녀 교회를 형성하게 되고, 영적 구원은 받았지만 등과 기름을 준비치 못하여(회개할 기회를 상실) 미련한 처녀의 반열에 선 성도들은 촛대 교회도 음녀 교회도 아닌 엉거주춤한 자리에서 대 환난 가운데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은 대 환난 중에 회개하여 “여자의 남은 자손”으로 진리의 신앙을 되찾아 적그리스도의 무리들과 싸우게 된다(계12:17,13:7,10).
7:15 “그러므로 그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매 보좌에 앉으신 이가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시리니.”이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고 또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기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들은 ‘해 입은 여자’로 표현된 교회에서 한 무리를 이루어, 기도하는 생활과 헌신하는 생활을 전념하게 된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행2:42-46). 이들의 생활은 첫째로 보좌 앞에 있는 생활이다. 이 보좌는 은혜의 보좌로, 성도들의 전적인 기도 생활과 환난 날에 하나님의 구원을 위해 통절이 간구하는 일을 말한다(히4:16,욜2:15-18). 또 한 가지는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긴다’고 했다. 이제 이 시기는 전3년 반을 마감하고 곧 대 환난이 시작되는 후3년 반에 들어갈 시기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하나님의 성전에서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때 그의 마음이 뜨거워져 이들을 긍휼이 여기사 이들에게 구원의 은혜를 베푸시는데 이에 대하여 “그들 위에 장막을 치실 것”이라고 하셨다(계7:15,욜2:18). 장막이라고 표현 된 이곳은 천국이 아니다. 이 장막은 흰 옷 입은 큰 무리들이 보좌 앞에 있고 그의 성전에서 밤낮 하나님을 섬길 때 하나님께서 그들 위에 이 장막을 쳐 주시기 때문에 이들은 지금 천국에 있는 것이 아니다. 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장막을 쳐 주실 필요가 없는 것이다. 장막이란 환난의 날에 하나님의 보호처를 의미한다. “여호와께서 환난 날에 나를 그 초막 속에 비밀히 지 키시고 그 장막 은밀한 곳에 나를 숨기시며 바위 위에 높이 두시리로다”고 하셨다(시27:5,사4:4-6, 26:20).
이 장막은 대 환난 날을 대비하여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예비해 두신 환난 날의 예비처가 된다(계12:6, 13-14). 주님께서 빌라델비아 교회에게 “시험의 때”를 면케 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그 면케 해 주신다고 하신 장소가 이곳이 될 것이다(계3:10). 많은 사람들은 후3년 반에서의 교회의 보호는 인정하면서도 보호하여 주시는 그 장소에 대해서는 함구한다. 왜 그런가? 이 같은 예비처가 계7:15-17절과 계12:6, 13-14절에 있는데 전자의 경우는 하늘의 보좌로 보고, 후자의 경우는 유대인이나 구약 교회로 해석함으로, 성경에 계시된 장소(환난 날의 예비처)에 대하여 찾을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어느 한 곳의 잘못된 해석은 필연적으로 다른 곳의 잘못된 해석을 연쇄적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요한계시록이 제대로 해석되지 못하고 난맥상을 들어내어 혼선에 혼선을 거듭하게 되는 것이다.
6. 흰 옷 입은 무리가 혜택 받을 장막 생활(16절～17절)
7:16 “그들이 다시는 주리지도 아니하며 목마르지도 아니하고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하리니” 대 환난 날의 예비처에 대하여 요한계시록에는 “1260일 동안 저를 양육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예비하신 곳” 또는 “광야 자기 곳”이라고 말씀해 주고 있지만 간략히 ‘예비처’라고 말해도 합당한 말이라고 본다(계12:6, 14).
본문에서는 대 환난 날의 예비처에 들어가는 흰 옷 입은 큰 무리들이 그곳에서 받을 세 가지 결정적인 혜택에 대하여 계시해 준다. 하나는 “다시는 주리지 아니한다”라고 하였고, 다른 하나는 “목마르지도 아니한다”고 한 것이요, 나머지 하나는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도 아니한다”는 보장이다. 우리는 이 말씀을 의미 깊이 음미하면서 신중히 해석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이 같은 혜택을 받을 곳이 하늘에 있는 천국이란 엉뚱한 결론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다시는 주리지 아니한다’는 말씀의 다시는 전3년 반에서의 가뭄으로 인한 기근을 의미한다(계6:6;11:6). 이 계시가 계21:4절에 나오는 천국에서의 성도들의 새로운 생활을 의미해 주는 말씀과 전혀 다른 차원의 계시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시 주리지 아니한다는 말씀은 검은 말이 등장했을 때,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라”고 하는 명령에 따른 것으로, 성도들은 이곳 하나님의 장막으로 옮겨져 전3년 반의 어려운 시련의 고비에서처럼 다시는 굶주림이 없을 것이란 보장이 된다.
그리고 ‘목마르지 아니한다’는 말씀도 가뭄으로 오는 기갈에서의 보호를 의미해 준다. 목마름의 고통은 견디기 어렵다. 그러나 그들 위에 쳐주시는 하나님의 장막으로 말미암아 이 같은 기근과 기갈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는 것이다.
세 번째로 ‘해나 아무 뜨거운 기운에 상하지 아니한다’는 말씀 역시 후 3년 반의 대 환난 중에 있을 재앙을 의미하는데 하나는 핵전쟁으로 확대되는 세계 대전에서의 피해를 들 수 있는데 핵폭탄의 폭발은 그 뜨거운 기운으로 가히 세계 인구의 ⅓을 죽이게 될 것이다(계9:13-19). 다른 하나는 넷째 대접 심판에서 오는 재앙인데 “해가 권세를 받아 불로 사람들을 태우니”라고 말씀해 주고 있다(계16:8). 성도들은 마땅히 이 같은 재앙에서 보호를 받아야 한다. 주님께서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예비처에서의 이 같은 하나님의 보호는 출애굽 당시의 이스라엘에게 내리신 하나님 의 기적의 역사에 의해 우리에게 그림자로 보여 주셨다. 우리는 환난 날에 가서 옛날 이스라엘이 체험했던 반석에서의 생수와, 하늘에서의 만나와, 뜨거운 해를 가린 구름 기둥의 신비한 역사를 하나님이 쳐주시는 장막에서 친히 체험하게 될 것이다.
7:17 “이는 보좌 가운데에 계신 어린양이 그들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눈에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라.” 대 환난 날의 하나님의 보호 장막인 예비처에서의 생활은 주님이 친히 목자가 되어 주신다고 하셨다. 그가 성도들을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신다는 말씀은 16절에 나오는 보호를 책임져 주신다는 뜻이다. 이 같은 표현은 마치 다윗이 시23편에서 기록한 말씀처럼 아름다운 것이다. 이곳 생활은 세상과 격리된 지역의 생활이기 때문에 세상에서 흘린 눈물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며, 지난날 믿음을 지키기 위해 핍박받는 생활에서 흘린 눈물, 첫째 화에서 적그리스도의 무리들로부터 받은 시련에서 흘린 눈물을 우리 하나님께서 깨끗이 씻어 주신다고 하셨다.
이처럼 계7장이야말로 종말을 당한 하나님의 종들과 성도들에게 말할 수 없는 위안과 소망을 준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순교적인 사명자로서의 자격을 주시는데 이들은 “우리 하나님의 종들”로 144,000명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소망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하나님의 종의 신분을 가진 교회의 사역자들이 종말에 그들의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받지 못하고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세속적인 목회에 만족하는 악한 종들’이 된다면 이 같은 순교자의 반열에 들지 못할 뿐 아니라 첫째 부활의 영광에 동참하여 천년왕국에서의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노릇하는 왕권자로서의 자격도 상실해 버리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은 주의 재림의 날이 두려운 날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소망을 확실하게 이루는 날이며, 종말에 닥쳐오는 환난의 날에도 하나님 께서 그 피할 길을 분명히 열어 주신다는 사실에 더욱 큰 소망을 가지고 주의 오심을 기다릴 수 있게 된다. 신랑을 기다리며 그 준비에 게을리 하지 않는 성도들에게는 대 환난 날에 하나님의 장막에서 기적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소망이 있으니 그 날을 대비하여 흰 옷 입은 무리의 자격을 얻기 위해 신부의 단장을 준비하는 기쁨이 충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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