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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말론 심층연구 4장 (4) |
◆ 밤중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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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하나님의 보좌
4장의 개요 = 요한계시록 4장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의 모습이다. 이 보좌는 4장에서 종말에 있을 ‘장차 될 일’ 대한 계획과 집행을 담당할 총사령부로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적그리스도의 등장과 그의 정권, 인류의 환난, 최후 심판 등이 어떤 특정 국가나 어떤 정치가나 권력층 또는 세계 기구에 의하여, 그 계획이 수립되고 수행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의 총사령부에서 계획하고 성취된다고 하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모든 종말 계시는 이 같은 판도에 의하여 짜인 것임으로 어느 하나도 부족함이 없이 그대로 성취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다. 4장은 1장과 5장과 함께 요한이 ‘네 본 것’에 속한 계시이다(계1:19).
많은 사람들은 ‘장차 될 일’에 대한 계시를 4장 이후로 생각하지만 4장과 5장은 장차 될 일에 대한 계시가 아니라, 그 장차 될 일을 계획하고 집행하는 장소로서의 하늘의 보좌를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네 본 것’에 해당하는 계시가 된다. 장차 될 일에 대한 계시는 6장에서 어린양이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의 인을 떼시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어린양이신 예수님이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일곱 인으로 봉한 책을 취하심으로, 그 인을 떼시는 일로 종말적인 환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1. 하늘에 열린 문(1절～2절)
4: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하늘에 열린 문이 있는데 ······.” “이 일 후에”란 말은 3장까지의 계시가 지나간 후란 뜻으로, 사도 요한이 새로운 계시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표현은 계시록 여러 곳에 나와 있다(계7:1,18:1,19:1).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은 “이 일 후”란 말을 교회 시대가 지난 후란 뜻으로 해석하므로, 3장 이후에는 교회가 지상에서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해석은 교회 시대는 3장까지요 그 후는 유대인의 회복 기간으로써의 7년 대 환난 기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2장, 3장에 계시된 아시아의 일곱 교회는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교회 시대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그 당시는 요한이 받은 계시를 보낸 교회를 말하고, 종말적 의미로서는 모든 하나님의 교회들이 그 대상이 된다. 그리고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신앙생활로 ‘이기는 교회’가 되어 주님을 맞이할 수 있기를 권면하시는 말씀으로 주신 것이다.
“하늘에 열린 문” 역시, 지금 계시를 받고 있는 요한에게, 이 후에 전개될 새로운 계시를 보여 주기 위해 열려진 문이지, 지상의 교회를 공중으로 이끌어 올리기 위해 열려진 문은 아니다. 성경 해석, 특히 요한계시록 같은 까다로운 계시를 해석할 때는 반드시 순리적인 방법의 해석을 취해야 한다. 순리적인 해석에는 문장에 표현된 내용을 액면 그대로 이해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하며 무리가 따르거나 비약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 하늘 문은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문이 아니라 영적 문으로, 특별한 사람들 에게 이 문을 보여 주신 일이 있다(마3:16,행7:54-56).
“내가 들은 바 처음에 내게 말하던 나팔 소리 같은 그 음성이 이르되 이리로 올라오라.” 요한이 처음에 들었던 나팔 소리 같은 음성은 바로 주님의 음성을 의미한다(계1:10). 이 계시는 요한이 2장과 3장의 계시를 받은 이후에 일어난 일인데 주님이 지금 밧모섬에서 종말 계시를 받고 있는 요한을 향하여 “이리로 올라오라”는 명령을 내리신 것이다.
이 주님의 명령은 결코 교회의 휴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세대주의 종말론 자들이나 일부 이에 추종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을 살전4:17절의 ‘교회의 공중 휴거’라고 단정한다. 왜 그렇게 해석하는가? 그들에게는 ‘교회는 7년 환난 전에 휴거해야 한다’는 신학적 견해를 변개할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주의 신학이 교회 시대를 ‘7년 대 환난’ 전으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 구절이 공중 휴거와 연결시키기에 편리한 것이다(p14. ‘세대주의적 해석 방법’ 참조).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시더라.” 주님께서 사도 요한에게 “이리로 올라오라”고 하신 명령을 내리신 이유는 바로 “이 후에 마땅히 될 일”을 계시로 요한에게 보여 주시기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도 요한은 주님으로부터 종말에 되어질 사건에 대하여 계속적으로 계시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2장 3장의 계시가 끝난 후에도 또 다른 계시가 이어져야 한다. 주님은 요한에게 또 다른 계시를 보여 주시기 위해 하늘 문을 여셨고 “이 후에 마땅히 일어날 일들”을 네게 보일 터이니 이리로 올라오라고 명하신 것이다. 이로써 4장 이후의 계시는 1,2,3장의 경우와 그 계시의 장소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4:2 “내가 곧 성령에 감동되었더니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곧 성령에 감동하였다고 했다. 이 말씀은 요한이 주님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 위해 그 말씀을 따르려고 했다는 의미가 된다. 주님은 언제나 “네 믿음 대 로 되리라”고 하셨다. 말씀을 듣는 자가 그 말씀에 순종하려는 간절한 믿음을 가진다면 성령께서 그 말씀대로 이루시는 역사를 나타내신다. 요한은 이제 열려진 하늘 문을 통하여 새로운 계시 장소로 마련된 그 어떤 곳으로 옮겨지게 되었다(고후12:2). 이 때 요한이 새 계시를 받을 장소로 그의 몸까지 올려 갔는지, 아니면 영적으로 올려 갔는지, 그것은 우리가 알 수 없다. 바울은 자신이 셋째 하늘에 올려 갔을 때의 상태를 자신도 몰랐다고 고백하고 있다(고후12:1-4). 아마 요한의 경우도 그러했을 것이다.
“보라 하늘에 보좌를 베풀었고 그 보좌 위에 앉으신 이가 있는데.” 여기서 “보라”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요한의 감탄사로 요한이 하늘에 올라간 후, 그가 보게 된 하늘의 영적인 황홀경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는 요한이, 하나님이 보좌에 앉아 계시는 천국에 직접 올라간 것으로는 여기지 않는다. 다만 그곳의 장엄한 장면을 환상적인 계시로 보게 된 것을 의미한 것이리라.
2. 하나님의 엄위(3절)
4:3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홍보석 같고 또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 요한은 하늘에 베풀어진 보좌를 바라보고 황홀했는데 특히 보좌에 앉으신 이의 모양을 보고 그것을 보석과 비유해서 언급해 주고 있다. 보좌에 앉으신 이란 물론 하나님이시다. 요한은 하나님의 모양을 보았지만 그것은 요한이 감당할 만한 믿음 안에서 보게 된 것이다. 원래 하나님을 보고 살 자가 없다고 하셨다(출33:20). 그러므로 요한은 그가 바라본 하나님의 모양을 보석에 비유해서 언급하 고 있다. 요한은 하나님의 모양을 인간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게 여기는 보석으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1) 앉으신 이의 모양이 벽옥과 같았다고 했다. 벽옥이란 푸른빛이 나는 빛나는 옥으로 귀한 보석 중에 하나다. 벽옥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나타낸 표현이다. 하나님의 거룩은 하나님만의 고유한 속성이시다. 오직 하나님만이 거룩하시다. 우리 인간이 창조 당시에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거룩함을 옷 입었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죄로 말미암아 이 형상이 사라졌으며,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그가 가지고 계시는 의를 소유하게 되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 의는 아직은 영적 의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며, 장차 우리의 몸이 부활하게 될 때 온전한 의의 몸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의도 하나님의 의를 나타내는 투영적 의에 불과할 것이다.
(2) 앉으신 이의 모양이 홍보석 같다고 했다. 홍보석은 붉은 색 빛깔의 보석으로, 이 보석은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상징한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또한 죄에 대하여 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심으로 죄와 더불어 타협하실 수 없으며 죄를 용납하실 수 없다. 죄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으로 끝내 소멸을 당하게 된다. 죄에 대한 마지막 심판은 주의 재림으로 말미암은 일곱째 대접 심판으로 나타난다. 이 심판은 또한 흰 보좌 심판에서 최종적인 결판이 내려질 것이다.
붉다는 것은 피를 상징하며 이 피는 성경에 죄 값으로 나와 있다.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고 하셨다(히9:22). 이 세상에 아담의 자손으로 살아가는 인류 중, 의인은 한 명도 없기 때문에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면할 길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책에 녹명된 그의 백성들을 이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담당케 하시어 십자가에서 심판하셨고,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죄의 사유하심을 받았으며 하나님의 심판을 이길 수 있는 그리스도의 의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3) 무지개가 있어 보좌에 둘렸는데 그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고 했다. 무지개는 하나님의 생명의 언약을 의미한다. 무지개 언약은 원래가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주셨던 언약이다(창9:8,12). 이 언약은 그리스도로 주시는 새 언약의 그림자가 된다. 노아는 홍수 심판 후 처음으로 무지개를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홍수 심판전 까지는 궁창 위로 올리운 물이 지구를 뒤덮고 있었으므로 이 땅 위에 비가 내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창2:4-6). 그러나 인간의 죄악이 세상에 관용함을 보시고 물로 심판하시기에 이르렀으며 노아에게는 은혜를 베푸셔서 그 심판에서 건져 주셨다. 그리고 그에게 무지개 언약을 세우신 것이다.
그러므로 무지개는 홍수 심판으로 비가 내린 후에 하늘에 생긴 것임으로 노아로서는 처음 보는 기이한 현상이었고 하나님은 그 무지개로 언약을 삼으신 것이다. 이 홍수 심판은 또한 장차 내리실 인류의 마지막 불의 심판의 그림자이기 때문에, 무지개로 그리스도와의 새로운 언약을 예표로 보여 주심으로, 하나님의 심판에서 그의 백성들을 건지실 하나님의 섭리를 나타내신 것이다. 무지개 언약은 마지막 심판에서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실 징표이기도 하다(벧후3:6-7). 마지막 심판은 물이 아니라 불의 심판인데 보좌에 둘려 있는 무지개는 심판을 받지 않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언약을 보여 주신 것이다.
그런데 무지개로 둘려 쌓인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모양이 녹보석 같더라고 했다. 녹보석의 녹색은 생명의 빛이다.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하는 홍보석은 그리스도 안에서 녹보석으로 변하여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다. 하나님의 벽옥 같으신 거룩하심이 우리에게 홍보석의 심판으로서가 아니라 녹보석의 생명으로 나타나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말미암은 것이다(요3:18).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로 인하여 이미 심판을 받으시고 우리에게 그의 생명을 주셨다.
3. 24장로들(4절)
4:4 “또 보좌에 둘려 이십사 보좌들이 있고 그 보좌들 위에 이십사 장로들이 흰 옷을 입고 머리에 금관을 쓰고 앉았더라.” 요한은 또 하나님의 보좌 둘레에 24보좌가 있는데 그 보좌에 24장로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본문에 계시된 말씀으로 보아 이 24장로들은 대단히 중요한 직책을 맡은 하늘의 직분 자들임을 알 수 있다.
(1) 하나님 보좌에 둘려 앉아 있었다고 했다. 이것은 하나님과 지극히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보좌에 앉아 있다는 것은 충성된 성도들에게 주신 약속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다. 주님은 라오디게아 교회의 이기는 성도들에게 상급을 약속하실 때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내 보좌에 함께 앉게 하여 주기를 내가 이기고 아버지 보좌에 함께 앉은 것과 같이 하리라”고 하셨다(계3:21). 하늘의 천사들이나 네 생물 같은 존재들도 보좌에 앉아 있는 사실을 찾아 볼 수 없다(계4:6).
(2) 이들은 흰 옷을 입었다. 흰 옷이란 구속과 거룩함의 표현이다. 이 흰 옷은 오직 그리스도의 보혈로써만이 가능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의의 옷이다(계7:14).
(3) 이들의 직분은 장로들이라고 했다. 장로란 직분은 천사들에게 주신 일이 없다. 하나님의 교회에서의 최고 직분으로 성경에서 말씀해 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왕의 곁에 있었다(대상21:16).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이 이스라엘의 어른으로 장로로 지칭 받고 있었다(눅22:66). 베드로 사도는 자신을 장로라고 지칭했다(벧전5:1).
(4) 이들 장로의 수효를 24명이라고 했다. 24란 수효는 두 가지 의미 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구약의 12지파와 신약의 12사도들로, 하나님의 구원의 완전수를 의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 제사장의 24반열을 의미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전체 이스라엘의 수효를 가리키는 것으로, 구원의 완전수와 관계가 있는 수효이다(대상24:1-19).
(5) 그리고 이들의 머리에는 금관이 씌어져 있었다. 이 금관은 금 면류관으로 승리의 상급이다. 바울은 이 상급을 바라보고 그의 달려 갈 길을 달려갔으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웠다(딤후4:7-8).
요는 이 24장로의 등장이 실존 인물이냐? 아니면 환상에 불과한 것이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일은 요한계시록에는 환상적인 표현과 상징적인 표현들이 많이 나타나 있지만 그러나 그 내용마저 환상이거나 상징은 아니란 사실이다. 만약 내용 자체가 환상과 상징에 근거하고 있다면 이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말씀일 수 없으며 요한이 증거한 증거의 가치도 찾을 수 없게 된다. 사도 요한은 요한계시록을 기록함에 있어서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언하였느니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24명의 장로들은 요한이 계시를 본 그 당시의 인물들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이 계시는 “장차 될 일”에 대한 예언이며 인류의 종말에 되어 질 사건에 대한 계시이기 때문에 심판이 집행될 종말 시기에 가서 그 때에 하늘 보좌에서 있을 장면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24장로의 수효에 있어서도 상징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하늘의 예루살렘”이라고 표현한 하나님의 교회가 하늘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라고 불리는 교회 기관도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히12:23). 그곳에서 선택받은 최고 최상의 상급 받은 성도들이 24장로의 보좌에 앉아 하나님 곁에서 그의 행정적인 사역을 보필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은 구약이나 신약시대의 위 대한 성도들 가운데서 그의 상급을 따라 선택받은 하나님의 종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4. 일곱 영이신 성령(5절)
4:5 “보좌로부터 번개와 음성과 우렛소리가 나고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장차 임할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하시는 엄위하신 두려움의 표현이다.
“보좌 앞에 켠 등불 일곱이 있으니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 보좌 앞에 켜진 일곱 등불은 “하나님의 일곱 영”을 의미한다. 하나님의 일곱 영은 곧 ‘성령’을 말하는데 성령을 일곱 영이라고 표현한 것은 일곱이란 하나님의 완전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늘의 보좌에 주인으로 계시는 분이 누구이신가에 대한 해답이 나오는데, 한 분은 보좌에 앉아 계시는 분으로 성부 하나님이시며, 다른 한 분은 그 보좌 앞에 켜져 있는 일곱 등불로 모습을 나타내신 성령 하나님이시고, 다른 한 분은 5장에 나오시는데 “일찍 죽임을 당한 것 같은 어린양”으로 성자 하나님이시다.
우리는 본문에서 요한계시록에서 사용하고 있는 상징성과 실체성과의 관계를 찾아 볼 수 있다. “일곱 등불 켠 것”이란 말은 분명히 상징적 표현이다. 그러나 “일곱 등불”은 상징으로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그 상징적 표현의 대상이 무엇인가에 대한 분명한 해답을 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요한계시록에서 상징적 표현이 등장할 때에는 반드시 그 상징적 대상에 대한 실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실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아내야 한다.
5. 네 생물들(6절～8절)
4:6-8 “보좌 앞에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있고 보좌 가운데와 보좌 주위에 네 생물이 있는데 앞뒤에 눈들이 가득하더라” 유리 바다란 땅에 있는 바다와 같은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좌의 지극히 거룩함을 나타낸 말로 ‘새 번역’ 성경에는 “보좌 앞은 수정 같은 유리 바다 같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신약 성경에는 전혀 없는 네 생물에 관한 기사가 요한계시록에서 등장하고 있는 일은 우리의 관심을 끈다. 우리는 이 네 생물들이 “생물”이란 말로 표현되어 있고 또 그 생김새도 짐승의 모양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좀 괴이한 영물로 생각하기 쉬우나 결코 그런 것이 아니라, 이 같은 표현은 이들의 높은 위치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권위에 대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에 불과하다.
(1) 이들은 하나님께 제일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는 높은 영물들로 나와 있다. 이들의 배경은 구약 성경, 에스겔서에 나온다. 이 생물은 에스겔서에도 네 생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 생물의 영광과 그 사역에 대하여 말씀해 주고 있다(겔1:4-28).
(2) 이들의 모습을 짐승의 형상으로 표현한 것은 그들의 사역에 따른 상
징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사자는 영적 위엄을, 송아지는 절대적인 순종과 충성스러운 헌신을, 독수리는 영적 통찰력을, 사람은 지혜 또는 그들의 인격적인 존재성을 증거 하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
(3) 이들의 명칭에 대하여 ‘그룹’이란 말로 나와 있다(겔10:14-20). 이들은 ‘그룹들’로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 넷이라고 하는 복수로 나온다.
(4) 우리는 사탄도 타락하기 이전에는 이 ‘그룹들’ 중에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이 그룹들은 일반 천사들이나 천사장들 보다도 더 영적 지위가 높은 것으로 보아야 한다. 마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유1:9). 마귀가 ‘그룹들’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은 마귀의 영적 기원과 그의 타락을 시사해 주는 말씀에 나타나 있다. “너는 기름 부음을 받은 덮는 그룹임이여 내가 너를 세우매 네가 하나님의 성산에 있어서 화강석 사이에 왕래하였도다”는 말씀에서 보여 준다(겔28:14-16).
(5) 이들이 하늘 보좌에서 하는 일은 언제나 하나님과 함께 하며(겔1:10-21), 밤낮 쉬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리는 일이다. 종말에 있어서 이들 네 생물은 이 계시의 말씀을 이루기 위해 주님의 명령을 받들어 천사들에게 명령을 내리게 되며 천사들은 그 명령에 따라 심판을 집행하는 것으로 진행 될 것이다(계6:1-8).
6. 24장로들의 경배와 찬양(9절～11절)
4:9-10 “그 생물들이 보좌에 앉으사 세세토록 살아계시는 이에게 경광과 존귀와 감사를 돌릴 때에 ······.” 24장로들이 이처럼 하나님의 보좌에 둘려 있는 영광의 보좌에 앉아 있는 것은 자신들의 공로에서가 아니라 오직 주님으로 말미암은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앞에 자신들의 관을 던지는 것이다. 이 같은 일은 너무나도 황공스럽고 감사해서 자신들이 받은 면류관을 다시 올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4: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 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이들은 자신들이 쓰고 있는 관(금 면류관)을 하나님 앞에 던지면서 하나님께 대한 찬양을 드린다.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라고 찬양한다. 모든 영광과 존귀와 권능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히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가지신 이 영광과 존귀와 권능에 합당한 찬양을 드려야 한다. 그는 만물을 지으신 분이요, 지금도 만물이 그 분의 뜻대로 존재하고 있으며, 만물은 오직 그 분의 뜻대로 창조를 받았으니 피조물들은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려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천상天上의 모습은 장차 우리가 그곳에 들어갔을 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영원한 찬양의 주제가 될 것임을 보여 준다(엡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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