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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의 십자가 (27 : 32)
 민병석  11-14 | VIEW : 5,141

  ≈ 203 ≈       시몬의 십자가


  (본문 : 마태복음 27 : 32)


  서 론 : 예수님은 이제 그의 마지막 가실 길,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의 언덕 길을 올라가셔야 했습니다. “희롱을 당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혀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가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31). 그들은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기 위하여 끌고 갔다고 했습니다. 주님은 끌려가신 것입니다. 끌려 가셨다는 말은 그가 십자가에 형틀을 지고 골고다까지 올라가실 힘이 없으셨기 때문에 그들의 채찍과 희롱과 재촉에 의하여 끌려가다시피 따라가신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날 밤 밤새도록 기도하시느라 피곤하신 예수님, 이리 저리로 끌려 다니시며 재판을 받으시느라 지칠 대로 지치신 예수님, 그간 떡 한 덩어리도 물 한 모금도 드시지 못하신 고통, 육신을 가지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이런 고초를 그의 폼으로 겪으셔야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래 걸어가지 못하시고 그 자리에 쓰러지셨습니다. 당장에 그의 둥에 로마 군병들의 채찍이 내리쳤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일어나라고 채찍을 쳐대도 땅에 쓰러지신 채 꼼짝하실 수 없으셨습니다. 그들은 이제 이 죄수가 십자가의 무거운 형틀을 지고 언덕까지 올라가기는 틀렸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1. 주님을 따른 무리들


  주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로 올라가신 길에는 많은 무리들이 주님의 좌우와 앞뒤에서 따랐습니다. 실로 이들 중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섞여 있었습니다.

  (1) 그 무리 중에 많은 사람들은 주님을 희롱하려는 무리들입니다. “왜 그토록 잠잠히 따라가느냐? 그 십자가를 벗어 던지고 이리로 나오라”고 희롱하는 무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전에는 많은 능력을 행하더니 지금은 왜 그렇게 무력해졌느냐?”고 조롱하는 무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메시야가, 유대인의 왕이 왜 이렇게 되었느냐?”고 빈정댄 무리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2) 그 결과를 보려고 따라간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주님의 결국을 보려고 멀찍이 예수를 쫓아 대제사장의 뜰에까지 갔었습니다(마26:58). 빌라도의 뜰에서 빌라도가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고 물었을 때 저희가 다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하겠나이다”고 외쳐댔는데 그들은 과연 그 결과가 어떠할 것이냐에 대하여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무리들도 주님의 뒤를 따를 것입니다.

  (3) 주님의 주위에는 채찍과 검을 든 로마 군병들이 따랐습니다. 그들은 다만 군인이란 우월감과 위세로 어깨를 흔들면서 무슨 큰 자랑거리나 되는 것처럼 예수님을 치고 때리는 일에 열심 했습니다. 차라리 이들은 유대인들 보다 나은 자들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의 참 모습을 찾은 사람은 대제사장이나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의 무리가 아니라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채찍으로 때리며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은 로마 군병들이었음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4) 주님을 뒤따르며 울부짖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평소에 예수님을 따른 예루살렘의 여인들이 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발을 구르며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지켜보면서 그가 채찍에 맞을 때마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느끼면서 가슴을 쳤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의 자녀를 위하여 울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23:28).

  (5) 그 무리들 중에는 주님에 대하여 동정만 할 뿐 구경만 하면서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십자가를 내가 대신 지고 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로마 군병들의 채찍에 맞고 땅에 쓰러진 채 일어나실 줄 모르는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도 두려운 마음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주님 곁에 나서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2. 시몬의 등장


  예수를 끌고 간 로마 군병들은 주님의 쓰러진 몸을 더 일으킬 생각을 포기하고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교적 순박하게 보이고 아주 건장한 체구의 한 청년을 찾았습니다. 그들은 그 청년을 억지로 잡아 예수의 십자가를 지어 같이 가게 한 것입니다. 그 청년의 이름이 구레네 사람 시몬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몬은 원래가 유대인이었지만 그의 태어난 곳은 구레네였으며 지금도 그 곳에 살아가는 그곳 주민이어서 유월절 명절을 당해서 예루살렘에 올라왔던 것입니다. 구레네란 지금의 리비아를 말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올라와서 근간에 일어난 사건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도 예수의 재판을 구경하려고 빌라도의 뜰에 갔다가 그의 유죄판결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 자기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을 골고다까지 올라가 볼 흥미를 가졌던 것입니다. 그는 이 예수를 좀더 가까운 곳에서 보려고 예수님 가까이 있다가 로마군병의 눈에 발견되어 예수대신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올라가는 사람으로 붙잡힌 것입니다.

  (1) 시몬은 이 십자가를 억지로 졌습니다. “그를 억지로 같이 가게 하여 예수의 십자가를 지웠더라”고 했습니다(32). 그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은 자기가 발견되지 않은 것을 무척 다행스러운 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리고 시몬에게 저 사람은 억세게 재수 없는 청년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시몬의 생각 역시 “내가 오늘 왜 이처럼 재수 없지, 하필이면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내게 이런 일이 걸렸지”라고 마음속으로 자기가 예수를 따른 일을 몹시 후회했을 것입니다. 시몬은 이 십자가를 져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의 제자도 아닐 뿐 아니라 평소에 예수를 따라 다닌 적도 없으며 예수에게 전혀 알려진 인물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의 행적에 대해서도 백지였고 그가 왜 십자가를 지시 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2) 시몬은 십자가를 지고 자기 옆에 있는 예수와 함께 골고다의 언덕길을 올라갔습니다. 시몬이 이 십자가를 짊어졌을 때 온 몸에 소름이 끼쳤을 것입니다. 그것은 십자가 형틀이란 저주스러운 사형 기구요 그곳에 매달려 죽는 사람이란 저주받은 극악의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시몬은 피가 낭자하게 묻은 십자가를 지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킬킬거리는 웃음소리를 귀에 들으며 힘겹게 그 언덕길을 올라간 것입니다. 시몬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억울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3) 그러나 시몬은 이 십자가로 인하여 그의 인생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① 시몬은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가면서 그 십자가를 짊어진 주인공인 예수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온유하시고 인자하신 모습을 바라보았을 것입니다. 억울하다는 기색도 없이 오히려 로마 군병이나 자기를 희롱하는 무리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는 모습도 보았을 것입니다. 그는 이 십자가를 지고 예수와 함께 골고다에 올라가면서 이 청년에 대하여 좀더 자세히 무엇인가 알고 싶은 마음을 가졌을 것입니다.

  ② 시몬은 그 후 주님의 제자가 되어 복음을 위하여 수고한 그리스도의 일군이 되었음을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시몬은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라고 했습니다(막15:21). 사도 바울은 로마교회에 편지하면서 “루포와 그 어머니에게 문안하라”고 했습니다(롬16:13). 이 구절을 보면 시몬의 아들 루포는 바울이 편지를 보낼 당시 로마에 살았으며 그 어머니는 이 사도 바울을 도와 준 여인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결 론 : 아마 이 시몬은 자기가 주님의 그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에 올라간 일에 대하여 한 평생 감사히 여기며 영광스럽게 생각한 것입니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이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고 말씀했습니다(벧전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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