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내가 보매 또 다른 짐승이 땅에서 올라오니 새끼양 같이 두 뿔이 있고 용처럼 말하더라 저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그 앞에서 행하고 땅과 땅에 거하는 자들로 처음 짐승에게 경배하게 하니 곧 죽게 되었던 상처가 나은 자니라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하고 짐승 앞에서 받은 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 저가 큰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하고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 (요한계시록13:11-15)
짐승인 적그리스도가 세상에 등장할 때에 이르게 되면 적그리스도를 보좌해 주고 그에게 경배를 시키기 위해 사탄의 권세를 받은 다른 또 하나의 동반자인 파트너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자에 대하여 본문 11절에서 ‘또 다른 짐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절에 나오는 짐승과 구별시키기 위해 또 다른 짐승이라고 구분 짓고 있습니다. 짐승은 1절에서 ‘바다에서 한 짐승이 나왔다’고 한대로 바다에서 나왔지만 이 또 다른 짐승은 바다가 아니라 땅에서 올라왔다고 했습니다.
본문에는 이 자의 이름이 철저하게 숨겨져 있지만 계19:20절에서 이 자의 이름이 나옵니다. ‘짐승이 잡히고 그 앞에서 이적을 행하던 거짓 선지자도 함께 잡혔다’는 말로 이 자의 정체가 나와 있는 것입니다. 이 자의 정체가 무엇이라고 했습니까?
1. 거짓 선지자가 하는 일
종말에 적그리스도와 함께 활동할 거짓 선지자는 어떤 존재인가? 이에 대해 몇 가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이 자의 등장에 대하여 11절에서 ‘또 다른 짐승’이라고 했습니다. 이 자 역시 짐승이기는 하지만 적그리스도와는 명백하게 구분된 짐승입니다. 적그리스도는 바다에서 나왔지만 이 자는 땅에서 올라왔습니다. 바다나 땅이나 그들이 세상에 등장했다는 의미에서 볼 때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나 바다는 단7장에서 ‘네 짐승이 나온 곳’이지만 땅은 거짓 선지자가 올라온 것과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바다는 전쟁 세력의 등장으로 볼 때, 네 짐승이 나온 장소와 연결이 되고 거짓 선지자는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명을 이루기 때문에 바다와 구별된 땅에서 올라왔다고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적그리스도의 위치가 거짓 선지자보다 얼마나 높은가에 대하여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언제나 짐승인 적그리스도를 도와주는 보좌역만을 담당하며 적그리스도를 높이고 그에게 신적 경배를 시키는 일을 사명으로 삼고 활동하는 사실로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적그리스도인 짐승에게는 열 뿔이 있지만 거짓 선지자의 머리에는 두 뿔만이 있습니다. 거짓 선지자가 전해야 할 메시지가 16절과 17절에 나오는데 그가 하는 일은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시키는 일과 모든 인류들에게 ‘짐승의 표’를 받게 하는 일입니다.
(2) 땅에서 올라온 이 짐승에게는 거짓 선지자의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끼양 같이 두 뿔’이 있다고 했습니다. ‘두 뿔’은 이 자에게 주어진 사탄의 권세와 적그리스도의 권세를 말하지만 ‘새끼양’은 거짓 선지자임을 숨기고 자신을 선한 목자로 위장한 모습입니다. 예수님은 거짓 선지자의 위장(僞裝)에 대하여 마7:15절에서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고 하셨습니다. 거짓 선지자가 오는 목적에 대하여 예수님은 도적에 비유해서 ‘도적이 오는 것은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뿐 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거짓 선지자가 새끼양처럼 자신을 꾸민 것은 인류를 속이고 그 생명을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 이 자의 입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대해서 ‘용처럼 말하더라’고 했습니다. 거짓 선지자는 그의 입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용의 말을 뱉는 것입니다. 용이란 사탄을 일컫는 마귀의 대명사입니다. 하나님의 종과 사탄의 종과의 구별은 학식이나 인물이나 사랑으로 판가름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입에서 나오는 말로 구별해야 하는 것입니다. 거짓 선지자의 입에서는 진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거짓 선지자가 진리를 전한다면 그는 이미 거짓 선지자가 아닌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짓 선지자가 아무리 자기를 속인다고 해도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은 속일 수 없는 것입니다. 용으로부터 파송된 사탄의 일꾼이기 때문에 그들은 죽으면 죽었지 진리를 전파할 수 없는 것입니다. 파송된 목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용의 말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사탄의 복음인데 성경에서는 마귀의 특성에 대해서 ‘거짓의 아비’ ‘속이는 자’ ‘미혹하는 자’ 등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류의 종말에 등장하는 이 거짓 선지자는 인류를 최종적으로 미혹하는 자이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의 중요 내용은 적그리스도를 신격화시키는 일입니다.
붉은 용으로부터 능력과 권세와 보좌를 가지고 등장한 이 적그리스도를 인류의 메시야로 믿게 하여 이 자의 신상 앞에 경배하게 하고 이 자를 신적 존재로 숭배케 하는 일을 거짓 선지자가 담당하게 됩니다.
이 자는 사탄으로부터 받은 권세와 능력으로 갖가지 이적을 행하여 자신을 진짜 선지자로 보일 것이며 음녀 교회를 통할(統轄)하고 세상의 모든 종교 세력을 단일화시켜 적그리스도를 메시야로 영접하게 하는 일을 주도 할 것입니다. 이 시기는 적그리스도가 죽었다가 살아난 후가 되고 한 이레의 언약까지 맺는 놀라운 업적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거짓 선지자의 활동은 세상에서 큰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자의 등장 시기는 두 증인들보다 한 발 앞설 것입니다. 이 자는 예수님보다 앞서 나타나 요단강에서 세례를 주면서 메시야를 소개했던 세례 요한의 경우처럼 사탄이 보낸 적그리스도보다 한 발 앞서 나타날 것입니다. 이 자의 활동으로 온 세상이 적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으며 그를 인류의 구세주로 맞이할 때, 그 때에 두 증인이 등장하여 그 자와 대결하면서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노아의 경종이나 롯의 경종에 귀를 기울이지 아니했던 것처럼 두 증인의 예언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거짓 선지자의 이적과 미혹으로 적그리스도를 영접하며 환영할 것입니다. 그러나 두 증인은 이들과 대항하여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예언’할 것이며 이 예언의 말씀의 잣대로 ‘성전과 제단과 그 안에서 경배하는 자들’을 척량하여 흰옷 입은 많은 무리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3) 이 자가 먼저 나온 짐승의 모든 권세를 행한다고 했습니다. 거짓 선지자와 적그리스도는 그들의 자리만 다를 뿐 실상인즉 한 뿌리에서 나온 한 동류들입니다. 그래서 적그리스도는 이 거짓 선지자에게 자신의 권세를 주므로 그 자로 그 권세를 가지고 활동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이 두 자의 관계를 의미 있게 살후2:8절에서 말씀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악한 자의 임함은 사탄의 역사를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임하리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악한 자란 적그리스도를 가리키고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임하는 자는 거짓 선지자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2. 짐승의 우상을 만들라
우리가 깊이 새겨 두고 명심해야 할 말씀이 14절에 있습니다. ‘짐승 앞에서 받은바 이적을 행함으로 땅에 거하는 자들을 미혹하며 땅에 거하는 자들에게 이르기를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 하더라’고 한 말씀이 그것입니다. 적그리스도의 사주(使嗾)와 적극적인 독려(督勵)와 강권으로 7년 환난 중에 세워지는 것이 바로 ‘짐승의 동상’입니다. 이 자는 ‘적그리스도를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이 자는 놀라운 이적을 행합니다. 13절 말씀에서 ‘큰 이적을 행하되 심지어 사람들 앞에서 불이 하늘로부터 땅에 내려오게 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란 말은 많은 이적 중에 더욱 놀라운 이적이란 뜻입니다. 이 자의 이적은 죽은 자들을 살리는 일, 병든 자들을 고치는 일,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일 등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더욱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이적은 하늘에서 불을 내리는 일입니다. 이런 이적은 옛날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싸울 때 하늘에서 내린 불을 방불하게 하기 때문에 이런 이적을 바라보는 온 세계 인류는 이 자의 이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 자가 소개하는 적그리스도에 대한 온전한 신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사마리아 성에 살았던 시몬이란 자는 마술에 능통한 자로 그가 행하는 권능을 바라본 많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으로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칭송을 들었습니다. 하물며 심지어 하늘에서 불까지 내리는 이 거짓 선지자의 경우야 어떠하겠습니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낼 것이며 이 자에게 권세를 준 적그리스도를 더욱 신봉하여 경배할 것입니다.
이 거짓 선지자가 명하는 ‘칼에 상하였다가 살아난 짐승을 위하여 우상을 만들라’는 명령은 즉각적으로 시행될 것입니다. 우상(偶像)이란 동상(銅像)으로, 이 때 적그리스도의 신상(神像)을 거대하게 세우게 될 것입니다. 적그리스도는 이미 거짓 선지자에 의해 신적 존재로 부각(浮刻)되었고 음녀들에 의해 메시야로서의 경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사탄은 이 적그리스도를 더욱 높이며 온 세계 인류에게 신적 표적을 보이고 그의 동상 앞에 경배할 것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곧 자신이 하나님의 경배를 받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적그리스도는 오직 용을 높이며 용에게 영광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상을 세우는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15절 말씀을 보시기 바랍니다.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어 그 짐승의 우상으로 말하게 한다’고 한 것입니다. 그 적그리스도의 우상에 사탄의 생기가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생기를 받은 두 증인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했습니다. 그런데 사탄이 적그리스도의 우상에게 생기를 넣으니 그 우상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이 된 것처럼 사람의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한 번 상상이라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두라 평지에 세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우상은 금으로 덧입혔는데도 사람들이 두려워 했습니다. 그런데 적그리스도의 동상은 그 입을 벌려 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목도한 인류들은 어떤 태도를 가지게 될 것입니까? 아마도 ‘호산나, 호산나’를 외칠 것이며 ‘이 위대한 우리의 메시야, 우리의 신에게 누가 대항 할 것이며 누가 경배치 않겠느냐’는 함성이 터져 나올 것입니다. 진리를 외치는 주의 종들의 설교는 허공을 치는 메아리 같을 것이며 두 증인의 예언 사역도 빛을 잃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계시를 장차 적그리스도가 등장했을 때 그가 텔레비전 앞에 서서 연설하는 장면을 가리킨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이 말씀에서 ‘저가 권세를 받아 그 짐승의 우상에게 생기를 주었다’는 말을 잊으면 안됩니다. 사탄의 생기가 들어가서 그런 이적이 나타난 것입니다. 물론 이 이적은 ‘진리를 믿지 않고 불의를 좋아하는 모든 자로 심판’을 받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모략인 것입니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되면 모든 인류들은 이 우상 앞에 제각기 찾아 나와 신적인 경배를 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동상의 주인공인 적그리스도를 인류의 신으로 섬기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그래도 아직 적그리스도에게 신적인 경배를 거부하는 자들에 대한 무자비한 핍박이 가해지는 것입니다. ‘또 짐승의 우상에게 경배하지 아니하는 자는 몇이든지 다 죽이게 하더라’고 했습니다.
결론 : 얼마 안 가 이 세상에는 이런 일들이 반드시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고 말씀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그런 일이 세상에 일어나기 전부터 경계심을 가지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적그리스도의 이 같은 일로 인하여 온 세상이 떠들썩하고 그 자를 따른다 해도 여러분은 오늘의 이 말씀을 명심하여 진리를 견고히 붙들고 신앙의 지조를 지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