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내가 또 보니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 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 외칠 때에 일곱 우뢰가 그 소리를 발하더라 일곱 우뢰가 발할 때에 내가 기록하려고 하다가 곧 들으니 하늘에서 소리나서 말하기를 일곱 우뢰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 하더라.” (요한계시록10:1-4)
요한계시록 10장은 종말에 하나님의 심판 시에 하나님께 쓰임 받을 사명자들의 소명 장(召命章)입니다. 이처럼 종말에 하나님에 의해 활동할 사명자는 선지자적 예언의 사명을 가지고 1260일간 ‘영원한 복음’을 힘있게 외칠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여기서 사명을 직접 전달받고 있는 사명자는 이 계시를 받고 있는 사도 요한입니다.
요한이 하늘에서 내려온 힘센 천사로부터 펴 놓인 작은 책을 받아 먹고 그 천사로부터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라’는 명령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예언은 실질적으로 11장에서 두 증인 에 의해 전달됩니다. 10장에서 예언의 사명을 받은 요한은 11장에서 두 증인의 예언자로 등장합니다. 그러므로 10장의 사도 요한과 11장의 두 증인과는 이 종말의 계시를 받은 사도 요한과 같은 사명을 가지고 종말에 이 예언을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할 두 증인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10장에서 작은 책을 받아 먹고 예언의 사명을 받는 사명자는 6장에서 흰 말을 타고 ‘이기고 또 이기려는 최후의 복음의 싸움’에 출전하는 하나님의 종들이며 이들의 소명이 7장의 그 이마에 하나님의 인을 치는 ‘우리 하나님의 종들’과 한 맥을 이루고 있는 것입니다.
1. 하늘에서 내려온 힘센 다른 천사
요한계시록에는 몇 가지 삽경(揷景)이 있습니다. 삽경이란 말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사건을 다루는 직접적인 계시 외에 그 계시에 관계된 여러 가지 배경을 보여 주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자면 7장, 10장, 14장, 17장, 18장 등은 삽경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삽경은 사건의 순서에 의해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삽경의 내용이 앞으로 전개될 사건과 관계된 시점에서 보여 주고 있기 때문에 그 삽경의 배열과 나타나는 계시와의 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10장의 사명자는 7장에 등장하는 우리 하나님의 종들인 144,000명과 연결된 계시지만 이들이 활동할 무대가 11장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10장에서 삽경으로 다루고 있는 것입니다.
(1) 1절에서 요한은 하늘에서 힘센 다른 천사가 구름을 입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요한이 보았다고 하는 이 힘센 천사는 누구인 것입니까? 이 천사에 대하여 ‘구름을 입고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그 머리 위에 무지개가 있고 그 얼굴은 해 같고 그 발은 불기둥 같으며 그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발은 땅을 밟고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큰 소리로 외치니’라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이 표현으로 볼 때 천사란 면에서는 그저 힘센 천사로 천사장이나 높은 지위에 있는 천사로 볼 수 있지만 그가 구름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구름이란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하심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1:7절에서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란 말씀에서 주님의 재림의 모습을 이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머리 위에는 무지개가 있다고 했습니다. 무지개는 새 언약의 상징으로 4:3절 말씀을 보면 언약을 주시는 하나님의 보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얼굴은 해 같다고 했습니다. 이 표현도 주님의 영광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1:16절에 나오는 주님의 영광의 모습 중 그 얼굴에 대하여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고 했습니다. 시84:11절에서는 하나님을 해로 비유해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발은 불기둥 같다고 했습니다. 이런 주님의 모습에 대하여 1:15절에서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다’고 했습니다. 이 같은 힘센 천사의 표현은 그의 존재가 바로 이 계시의 주관자이신 예수 시란 사실을 짐작케 하는 것입니다.
(2) 이 힘센 천사는 그의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이 작은 책은 어떤 책을 가리키는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이 계시 중에 이 작은 책을 받아먹고 온 세계에 이 예언을 전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은 이 작은 책이 요한이 받아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낸 요한계시록을 의미한다고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3절에서 이르시기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우니라’고 하신 말씀에서 보여 주신대로 요한에게 ‘네가 많은 백성과 나라와 방언과 임금에게 다시 예언하여야 하리라’고 하신 예언의 내용이야말로 요한계시록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이 예언의 내용을 결정적으로 전할 사명자가 두 증인들이며 그들은 전 3년 반, 1260일간에 걸쳐 이 말씀을 힘있게 전하게 될 것입니다.
펴 놓였다는 말은 열려졌다는 뜻입니다. 요한계시록은 봉인된 예언인 것이 아니라 개봉된 예언입니다. 주님은 요한에게 22:10절에서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인봉하지 말라 때가 가까우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요한계시록 전체의 문맥으로 볼 때 4:6절의 ‘영원한 복음’이나 11:3절에서 두 증인이 ‘1260일간 전할 예언’이나 또 요한이 받은 이 ‘요한계시록’은 동일한 종말의 계시로 같은 내용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 책의 구약적 배경은 겔2:8-10절에 나와 있습니다.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말을 듣고 그 패역한 족속 같이 패역하지 말고 네 입을 벌리고 내가 네게 주는 것을 먹으라 하시기로 내가 보니 한 손이 나를 향하여 펴지고 그 손에 두루마리 책이 있더라 그가 그것을 내 앞에 펴시니 그 안팎에 글이 있는데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더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에스겔이 말하는 ‘애가와 애곡과 재앙’은 인류의 종말에 내리시는 하나님의 최종적인 심판으로 요한계시록은 바로 이 같은 내용의 예언이 기록된 책입니다.
(3) 그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았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힘센 천사가 선 모습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모습을 방불하게 합니다. 왜냐 하면 그가 전 세계에 선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와 땅을 밟았다는 표현은 온 세계를 향하고 서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 천사는 다른 한편으로는 7장에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온 천사를 상기시킵니다. 그 천사가 144,000명의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친 것처럼 온 세계를 향하여 그의 사명자들을 부르시려고 바다와 땅을 밟고 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2. 사명자를 부르시는 외침
사도 요한이 계시를 받는 중 바라보고 있는 이 힘센 천사는 그 손에 펴 놓인 작은 책을 들고 오른발은 바다를 밟고 왼 발은 땅을 밟고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외쳐 댔습니다.
(1) 힘센 이 천사가 이처럼 외쳐 대는 모습은 그가 그의 손에 들고 있는 펴 놓인 작은 책을 먹을 사명자들을 찾으려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7장에서도 보았지만 144,000명의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는 역사는 이스라엘의 각 지파 중에서 선발된 사명자들입니다. 이들은 모든 성도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각 지파 중에서란 표현은 모든 성도들 중에서 선발한 특별한 사명자들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모든 하나님의 종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종들 중에는 악한 종들도 있습니다. 이 악한 종들에 대하여 주님은 마24:48절에서 이처럼 선언하셨습니다. “만일 그 악한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하여 동무들을 때리며 술친구들로 더불어 먹고 마시게 되면 생각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외식하는 자의 받는 율에 처하리니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마24:45절에서 주님은 충성된 종들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주인이 올 때에 그 종의 이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이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저에게 맡기리라”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의 자격에 대하여 계14:4절에서 “이 사람들은 여자로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정절이 있는 자라 어린 양이 어디로 인도하든지 따라가는 자며 사람 가운데서 구속을 받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속한 자들이니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더라”고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요한은 예언의 전달자로서의 사명자를 부르는 이 힘센 천사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천사로부터 펴 놓인 작은 책을 달라고 하여 넘겨받았습니다. 요한이 그 책을 먹은 후에 종말에 예언을 전달하는 사명자로서의 소명을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들은 요한처럼 종말의 사명자를 큰 소리로 부르는 힘센 천사의 외침을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외침을 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종말의 사명자로 소명을 받고 두 증인의 사명자로 계11장의 예언의 사역을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사자의 부르짖는 것같이 외쳤다는 말은 사자후(獅子吼)를 연상시키는 말로 하나님이 이런 예언의 사명자를 전 세계를 향하여 긴급히 찾고 계시다는 사실을 보여 줍니다.
(2) 사도 요한은 이 천사의 외침과 함께 일곱 우렛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한은 자기가 들은 우렛소리를 기록하려고 하다가 힘센 천사의 제지를 받았습니다. ‘일곱 우뢰가 발한 것을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이 일곱 우뢰에 대하여 여러 가지 견해가 있지만 인봉하고 기록하지 말라고 한 말씀을 우리가 무엇인지 찾아내어 인위적으로 해석하는 일은 대단히 위험한 일입니다. 일곱 우렛소리는 요한계시록을 읽고 듣고 지킬 교회에 유익이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인봉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런 내용을 알려고 한다면 알 수도 없으려니와 해답을 찾았다 해도 그 해답은 올바른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계시되지 않은 내용을 계시된 것처럼 말한다면 그런 일에는 엄중한 보응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 예언의 말씀을 더 보태는 일이 되며 이런 자가 받을 재앙에 대하여 엄중히 경종해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 : 요한계시록 10장은 종말에 주님으로부터 그의 양무리를 양육할 책임을 지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주는 계시인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여기서 펴 놓인 작은 책을 받아먹고 이것을 당신의 양무리에게 먹이실 종들을 찾고 계십니다. 마25:6절에서 밤중에 깊은 잠에 빠진 당신의 신부들에게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고 외쳐 그들을 그 잠에서 깨어나게 하여 신랑을 맞이하게 할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들을 찾으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양무리를 맡아 하나님의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주의 종들은 요한계시록 10장에 나오는 이 힘센 천사의 음성을 듣고 펴 놓인 작은 책을 받아 먹고 예언의 사명자로 부르심을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책을 받아 먹을 사명자들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이 책을 먹는 자는 그 입에는 달지만 그 배에서는 쓰게 되더라’고 했습니다. 쓰다는 말은 이 사명자들에게는 순교가 뒤따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 증인이 그 예언을 마쳤을 때 적그리스도와 더불어 싸워 순교자가 된 것처럼 순교자적인 사명을 가지고 이 작은 책을 받아 먹은 하나님의 종들이 진실로 종말의 예언의 사명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